도매협회, 향후 복지부 주관 제약사와의 간담회 추진

도매업체가 약가 일괄인하에 따른 반품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장 새로운 가격으로 공급이 되면 기존 약들에 대한 반품과 재구매가 이뤄져야하는데 제약사들의 협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지난 16일 도협 대회의실에서 도매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협회의 복안은 향후 10여일 이내로 복지부에 국내 제약사 5개 업체, 다국적 제약사 5개 업체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 개최를 건의, 제약사들의 협조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도매협회 이한우 회장은 “도매업계의 일관된 정책을 마련해 전략을 구성한 다음 제약사, 복지부 등과 한 자리에 모여 반품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이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덕매디팜㈜ 임맹호 회장은 “내년 도매업계는 약가 일괄인하로 인한 제약사들의 어려움으로 반품, 보상 등에 대한 문제점이 커질 것”이라며 “제약사, 약사회 등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임 회장은 “현재 제약사들의 약가 일괄인하에 따른 반품처리에 대한 매뉴얼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준이 각 제약사마다 달라 일선 현장에서 업무처리하는데 혼선을 겪고있다”며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반품 등과 관련된 통일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약가 일괄인하에 따른 반품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백제약품의 업무 매뉴얼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백제약품 손석근 사장은 “자사의 지점장에게 ‘2012년 4월 1일 약가인하 반품대책’ 업무지시를 내렸다”며 “반품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서류상 반품을 원칙으로 자금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점차 축소해 나가고 현금보유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백제약품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재고 축소 준비기간으로 잡고 점진적으로 재고를 줄여 15일 이하로 유지, 내년 3월 1일부터 31일까지로 재고 반품 처리기간으로 정하는 한편 품절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토록 했다.

손 사장은 “내년 1월부터 복지부로부터 인하품목 리스트를 받아 품목 관리를 시작, 거래 약국의 재고 역시 15일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반품 업무를 간소화하고 보상시비를 예방토록 했다.”며 “특히 거래 약국의 15일 이상 재고에 대해 오는 3월 15일까지 출하 도매상으로 전량 반품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약가 일괄인하에 따른 반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27일 복지부 보험약제과의 간담회를 개최, ▲지정의약품의 경우 서류상 반품 인정 ▲낱알반품에 대한 처리기준 마련 ▲2개월 유예기간 부여 등을 건의하고 복지부의 검토의견을 이끌어 냈다. 또한 지난 11월 10일 복지부와의 2차 간담회에서 구가·신가 동시 청구 허용을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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