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이진호 회장 다짐

"약물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홍보에 무게두겠다."

식약청 약물감시사업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가 사업단 해단식을 가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약물감시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진호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회장(동국대 일산병원 원장)은 우선 식약청 약물감시사업단 R&D를 통해 약물 부작용 보고건수가 1년에 5만 건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점과 약물감시사업단 R&D가 식약청 일반 예산으로 재편돼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는 그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만큼 학계 및 사회적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

하지만 아직 학계, 정부, 민간의 역할이 통합되지 않아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성하기 힘들고, 학회도 아직 더 많은 전문가들이 모일 필요가 있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학회가 현재 약물 위험도 관리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지만 정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해외 및 국내 용어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언어영역 전문가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함께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학회는 이들을 모으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4월부터 출범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역할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현재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35억의 예산을 배정받았고 30~35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60명까지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원장직은 공모 중이다.

이 회장은 "사업단 해체 후에도 학회는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며 "의사, 약사, 간호사들의 역할이 큰 만큼 이들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약물 안전성 문제는 산업계의 이익과도 직결되는 만큼 각 제약사의 약물관리 담당자 워크샵도 함께 진행해 약물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인 네트워크 구성 후 나아가 정식 연수과정이나 인증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이 회장은 "의사, 간호사, 약사들에게 약물 안전성 관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약물감시사업단 결산내용도 발표됐다. 2009년 6월 24일부터 올해 11월 30일자로 종료된 결과 자발적 부작용 보고건수가 1만 건 이하에서 5만 건 이상으로 증가했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유해사례보고 활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의약품 부작용 용어집 발매를 통한 약물감시 용어 표준화 등의 성과가 있었다.

단 지역약물감시센터가 설치된 종합병원 단위에서는 약물 부작용 보고가 활성화됐지만, 아직 약국이나 일반 의원급 등 원외에서는 미비한 수준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권경희 총무이사(동국약대 교수)는 "각 지역약물감시센터에 지원되는 비용이 전문인력을 늘리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시행하기에 부족하고, 일반환자들을 많이 보는 개원약사들이 환자의 유해사건을 판단하기 힘들다"며 원외 보고가 취약한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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