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은 13일 마이크로RNA 치료제 분야의 선두기업인 미국 레귤러스사와 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연구모델인 "아바타 마우스"를 기반으로 하는 100만달러 규모의 공동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지난해부터 이번 건까지 머크, 화이자, 넥스제넥스 등 글로벌제약사와 총 30억원 규모의 연구협약을 체결했으며,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협력 제안을 받고 있다. 레귤러스는 마이크로RNA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 고심해오던 차에 올해 초 화이자 항암제 개발 수장인 닐 깁슨 박사를 영입한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향후 뇌종양 맞춤 치료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아바타 마우스는 뇌종양 환자에게 얻은 조직을 면역성이 낮은 실험쥐에 이식해 키운 쥐를 말한다. 아바타 마우스의 종양도 환자에서 자라는 암조직과 유전적, 조직학적으로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상태를 가장 잘 대표하며, 이를 기반으로 임상시험 전에 미리 인체에서의 효과를 예상할 수 있어 신약개발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치료제는 마이크로 RNA의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해 뇌종양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뇌종양 치료제이다. 연구가 진행될수록 국내에서도 항암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커지고 있다.

사업단장 남도현 교수는 "난치암연구사업단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선도형 특성화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와 병원, 국내연구기관, 대학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능력을 기반으로 이번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글로벌제약사는 신약 개발 분야에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항암 제약산업의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동연구협력 소식을 들은 미국의 ABC2(Accelerate Brain Cancer Cure)는 이 연구에 지원의사를 밝혀 왔다. ABC2 단체는 2001년 설립된 단체로, 2002년 뇌종양으로 사망한 댄 케이스(Dan Case)가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되며, 치료제 개발을 위해 그 시대의 가장 선도적인 의사, 기업, 연구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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