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송영욱)는 12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의 동반질환 및 질병 비용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류마티스학회 최찬범 홍보이사(한양대 류마티스내과)는 한양대병원에서 운영중인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에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등록된 환자 4721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계질환 26%, 당뇨병을 포함한 내분비질환 15%, 호흡기질환 5.8% 등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 홍보이사는 “심혈관계질환 중 가장 발생 비율이 높은 것은 고혈압이고, 환자의 40%가 이로 인해 사망한다”라며 “발병 후 2년 내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5% 가까이 발생률이 떨어졌다”며 질병의 조기진단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병원에서 사용하는 직접 비용 이외에도 교통비나 가사도우미 등 간접비용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전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 발생한 질병 비용이 2조 1천 8백억원이었다. 비율을 보면 직접비 51%, 간접비 49%로 진료비 이외에 사용하는 비용이 상당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학회 신기철 홍보이사(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관절의 상태가 아주 나쁜 4단계 환자는 1년에 800만원, 1단계 환자가 1년에 400만원 정도 비용을 지출하고 있고, 상태가 나빠질수록 질병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라며 “1인당 총 질병 비용은 기능 상태가 나빠질수록 동반질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조기진단하면 비용을 절반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항CCP 검사에 대한 보험급여 혜택을 제공하고, 류마티스인자나 항CCP항체가 음성인 환자도 치료비를 줄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