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환자의 '빛과 소금'


"류마티스 질환이 예전에 비해 많이 알려져 환자들에게도 인식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병명을 못 찾아냈을 때 마지막으로 보내지는 과가 류마티스내과입니다. 환자는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이런 저런 검사를 해봐도 병명이 나오지 않을 때 비로소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나 종합병원의 경우 모든 과가 갖춰져 있으니 류마티스내과까지 오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버려지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류마티스 질환자들에게는 병명을 빨리 찾아주고 진단과 처방을 조속히 내려주는 의사가 필요하다.
 
류마티스내과를 포방하며 개원, 류마티스 질환자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일산 빛과소금내과의원의 '김우규 원장'이다.
 
류마티스내과, 내과 모든 질병 알아야
 
김 원장은 류마티스내과는 모든 질병을 다 알아야 하는 과라고 말한다. 류마티스내과의 기본은 내과이기 때문. 모든 내과질환을 다 알아야 류마티스 질환도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류마티스 질환은 자가면역 질환이기 때문에 희귀난치병 환자가 많습니다. 열이 나고 임파선도 붓는데 여타의 질병을 못 찾으면 류마티스내과로 오지요. 모든 질병을 알아야 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류마티스내과의원으로 알려지다 보니 퇴행성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관절이 아파 오는 환자가 10~20% 차지하고 있어요."
 
일산에서는 류마티스내과를 표방하는 첫 병원이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제주도를 비롯해 진주 목포 등 먼 거리에서도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다. 게다가 미국 인도 중국 등 해외에서 찾아오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국가 차원의 해외의료관광 사업에 동참, 류마티스로 특화시켰다. 고양시 전국체전에도 내과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진료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에서 루푸스 환자의 비장을 절제한 사례가 있었어요. 잘못된 진단 때문이었지요. 결국은 루푸스로 진단 받은 환자의 얘기가 알려지면서 의료비용은 비싸고 류마티스 질환 전문가를 찾기 힘들다는 외국 병원들의 현실이 문제시됐어요. 반면 한국에서는 전문의가 1차 의료기관에서부터 진료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질병을 찾아내는데 훨씬 수월하고 의료수준도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외국 환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더욱이 '류마티스'로 검색하면 전문학회와 환우회 등에서 전문병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치료에 큰 도움
 
"처음 고양시에 왔을 때 아무도 없었어요. 동기들 중 1호로 개원했거든요. 빨리 나와서 자리 잡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개원을 위해 10개월여를 준비한 후 빛과소금내과의 문을 열었어요. 질병으로 고통받는 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통해 빛을 비추어 줌으로 소망을 갖게 하고 이 세상 속에서 정직한 진료·성실한 진료를 통해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섬기겠다는 뜻을 담아서요."
 
처음엔 '빛과 소금'이라는 이름으로 인해서 부담도 갔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자세로 환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 원장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믿음이 깨지면 아무리 좋은 것을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를 잘 따르는 환자에게는 소화제만 줘도 병이 낫는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커서 무시할 수가 없다.
 
먼 거리에서 온 환자가 겨우 두통약을 받아가서 먹더니 나았다고 하고 다른 병원의 처방 약은 듣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환자가 의사에게 보내는 신뢰는 이렇게 다른 두 양상을 보일 수 있음을 느끼곤 한다.
 
10여 년 전 김 원장을 찾아 왔던 한 남자 환자의 경우도 그렇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였는데 제대로 서기도 힘들어 거의 기어서 오다시피 했던 환자였다. 척추며 고관절, 발가락이 다 망가진 상태였고 병을 고치려고 전국 용하다고 소문난 곳들은 병원이고 한의원이고 다 찾아다녔고 좋다는 것은 안 해 본 것이 없다던 환자였다.
 
그 후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치료했고 지금은 멀쩡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환자는 사는 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충청도 살 때도 올라왔고 지금은 경기도 안성서도 올라오고 있다. 현재 재활고등학교에 다니고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 활동까지 하는 등 새 삶을 찾아 그간 못 했던 일들을 해내고 있다.
 
공부하는…건강한…노력하는 의사
 
김 원장은 평소에 논문이나 임상사례 등 학술자료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 해에 발표됐던 논문들을 읽기 편하게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놓는다. 미국학회 등에서 많은 자료들을 두루 살핀 후 처방 지침을 잘 적용해 치료의 방향을 잡아 나간다.
 
"의사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됐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지요. 의사가 공부를 안 하면 어려운 환자는 볼 수가 없어요."
 
김 원장은 또 건강관리에 대해 강조한다.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도 잘 본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 나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강조되는 것이다. 걷기와 헬스를 통해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
 
"개원의들은 의사인 동시에 경영인의 마인드도 있어야 하잖아요. 학문적이든 경영적이든 부단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하는 사람치고 잘 못되는 사람을 못 봤습니다."

 
김 원장은 '함께 함'을 추구한다. 공부도 그렇고 봉사도 그렇다. 공부도 의사회 모임 등을 통해 함께 하고 학회 세미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한다.
 
소통의 장을 통해 나누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개원 후 6~7년 동안 지속적으로 다녀온 해외 의료봉사 역시 나눔을 위한 실천이다. 시간을 들여 가지고 있는 의술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의 '베품'이 아닌 서로의 '나눔'이 될 수 있는 것은 나눈 만큼 채워진다는, 경험에서 얻어진 명백한 진리가 있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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