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제로 판매되는 HCG는 불법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체중감량제로 판매되는 HCG가 불법이라며 제조사에 15일 이내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어길시 압류 등 법적인 절차가 진행된다.

인간융모성생식선자극호르몬(HCG)은 임신시 태반의 영양막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당단백질 호르몬의 일종으로 불임 치료 등을 위한 처방 주사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제조사들은 체중감량 효과를 주장하며 다이어트약으로 둔갑시킨 뒤 경구제, 스프레이 등의 형태로 온라인에서 판매해왔다.

HCG 제품 라벨에는 기아식 저칼로리 식단과 병용하도록 기재돼 있는데 칼로리 제한과 별도로 HCG 자체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다.

FDA Ilisa Bernstein 국장은 "오히려 극단적인 저칼로리 식단은 담석 형성, 전해질 불균형, 심장부정맥 등의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이같은 다이어트법은 전문가의 감독 하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FTC David Vladeck 국장은 "체중감량제품에 대한 허위 과대광고는 가장 흔한 사기행위"라며 "의료 분야의 광고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FDA는 지난 3월에도 HCG 다이어트법이 혈전, 우울증, 두통, 유방확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HCG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HCG가 팔이나 허벅지, 복부지방을 제거해주며 배고픔이나 피로를 느끼지 않게 해준다고 믿지만 하버드대에서 위약군과 비교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