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팀, JACC에 발표

C 반응성 단백질(CRP)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후 환자의 예후 평가척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에서 혈소판 반응도는 장기간 환자의 심혈관사건 위험도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CRP의 수치의 증가는 환자 예후 악화와 연관성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팀이 JACC 12월 13일 자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2849명의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소판 반응도와 CRP 수치를 평가했다.이들은 클로피도그렐 투여 후 24~48시간 후 시술을 받았고, 평균 2.2년 동안 관찰했다. 1차 종료점은 모든 사인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인 심근경색, 스텐트 혈전증, 뇌졸중의 발생이었다.

1차 종료점과 혈소판 반응도·CRP를 교차 분석한 결과 치료 후 혈소판 수치가 높은 군과 낮은 군의 1차 종료점 발생율은 2.8% 대 2.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CRP이 증가된 군에서는 5.6%, 정상인 군에서는 1.7%로 1차 종료점 발생 위험도가 2.81배 높았다.

박덕우 교수는 "증가된 CRP 수치가 기존에 활용되던 VerifyNow 혈소판 반응도 검사보다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 환자의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도 평가에서 더 정확한 척도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혈소판 반응도가 장기간 위험도에 연관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무게를 뒀다. 특히 이전 연구들에서는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온 만큼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지만, 박 교수는 "이전 연구들에는 사건 발생율이 낮았고 임상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환자들이었다"며 혈소판 반응도가 실질적으로 임상적 사건의 평가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지와 위험도 마커로서의 역할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교수의 주장에 반발하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혈소판 반응도와 위험도 간 연관성을 보인 GRAVITAS 연구에 참여한 스크립스클리닉 Matthew Price 박사는 "이 연구에서는 혈소판 반응도를 독립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동반 위험요소와 임상적 상황에서의 영향력 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것.

혈소판 반응도 평가 시기 역시 문제로 꼽았다. Price 박사는 "다른 연구들에서보다 하루 늦게 평가해 조기 위험도 평가로서의 가치가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Price 박사는 "아시안 파라독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Price 박사는 "항혈소판제 효과를 낮추는 CYP2C19 유전자 다변형이 유럽인에 비해 많음에도 PCI 후 혈전증 사고가 적게 나타난다"며 "혈전증 발생에서 인종 간 차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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