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척추외과학회가 25일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신경성형술에 대한 찬반토론 자리를 만들어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서울성심병원 안동기 교수는 "신경성형술의 허와 실"이라는 발표에서 "가장 사악한 것은 과학의 탈을 쓴 거짓말"이라며 근거중심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학은 현대의학, 전통의학, 대체의학이 아니라 검증된 의학과 검증되지 않은 의학으로 나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서비스는 소비자와 제공자의 정보력 차이가 커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학회의 역할"이라며 신경성형술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신경성형술과 관련한 논문을 리뷰한 결과 시술 목적이 신경유착을 제거하는 것이나 목표지점에 주사약물을 고농도로 투여하는 것 등 시술자마다 달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 연구의 대상환자는 모두 수술로도 실패한 환자로, 신경성형술이 일반 수술의 대체요법으로 사용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또 "신경성형술이 수술 후 신경유착으로 인한 통증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신경유착이 통증의 원인이라고 할 근거는 없으며 재수술로 신경유착을 제거해 치료에 성공한 케이스도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무분별한 신경성형술 시술을 비판하는 근거로 △과학적 증거의 결핍 △감염이나 신경손상 등 치명적인 부작용 △부적절한 가격 △잠재적 위험성 등을 꼽았다. 또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시술을 행하면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를 실추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마케팅 과정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저급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원하는 것을 쫓게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경성형술에 대한 적절한 가치와 한계, 잠재성을 평가해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신대복음병원 김재도 교수는 "찬성입장 패널로 나왔지만 신경성형술에 대해 50~60%만 찬성한다"면서 "기존의 신경성형술과 달리 요추부경막외내시경레이저신경감압술은 만성 요통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추천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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