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척추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최신 시술이라도 구체적인 임상적 근거가 없다면 사용시 신중을 가해야 하며 정형외과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임상연구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척추외과학회는 2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28차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최신 치료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각 연구회별 9개 일반세션이 진행되는 한편 구연발표세션을 통해 인하대병원 박승림 의료원장(정형외과)이 "요통의 수술적 치료"를 주제로 은퇴기념강연을, 미국 에모리대학 John Rhee 교수가 "후경부 감압과 재건"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일반세션 중 최소침습연구회세션에는 여러 최소침습수술의 중장기적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 효과성, 편리성, 발전성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유기원 교수는 디스크내수술(intradiscal procedures)의 최신 경향을 분석 발표했다.

유 교수는 "디스크내고주파열치료술(IDET)의 경우 적응증을 제한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서 "합병증으로는 추간판 감염, 고열로 인한 신경 손상 등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디스크수핵성형술(DISK Nucleoplasty)도 적응증만 잘 지키면 최대 75~80%까지 초기 성공률이 보고되고 있다. 합병증은 거의 없으며 추간판 퇴행이 심하거나 탈출 또는 유리형의 추간판 탈출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부 시술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교수는 "산소-오존치료법은 79.7%의 성공률이 보고되고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오존을 주입해야 하는지 기준이 정해져있지 않고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은 입증된 바 없다"면서 "실제 임상에 쓸 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혈소판풍부혈장(PRP) 시술도 실험적으로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임상적 데이터는 없다"면서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오히려 악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용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연구회세션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문성환 교수가 출시 예정인 골다공증 신약 후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교수 "현재 골다공증 신약으로 데노수맙(denosumab)과 카텝신(cathepsin), 바제독시펜(bazedoxifen) 등이 주목할 만 하다"면서 "데노수맙은 이르면 내년 쯤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료효과 면에서는 세 약제 모두 현재까지의 임상연구 결과 기존 약제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신약의 치료성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정형외과 의사들이 신약개발시 임상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정형외과 의사 중 3상, 4상임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내과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정형외과도 핵심멤버로 신약개발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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