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할 약제나 유사 효과 약제 없어

효과, 비용 등 처방 이점이 많은 약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콜로나제팜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결론은 오랫동안 이 약을 처방해온 의사들의 굳건한 신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클로나제팜은 항불안효과, 항경련효과, 근이완효과가 뛰어나다고 의사들은 입을 모은다. 또 정신과 영역의 여러 다양한 증상의 치료와 조절에 반드시 필요한 약제라는 것이다.

대체할 수 있는 약제나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약이 없다는 점도 클로나제팜에 애정을 갖게 되는 이유라고 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우종민 교수는 “처방에 이점이 많은 약이라 의사들이 많이 처방하고 있다”며 “약값이 30원으로 저렴하고, clinical experience가 있고, evidence가 있는 게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개원가 의사들에게도 클로나제팜에 대한 믿음은 강하다. 이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논란을 주도해오고 있는 곳도 개원의들이 모여 만든 대한신경정신과의사회다.

정신과의사회의 정책위원인 김자윤(혜민정신과의원) 원장은 클로나제팜이 개원 환경에 맞는 약물이라고 강조한다.

클로나제팜은 SSRI와 비교했을 때 작용시간도 빠르고, 성기능 장애나 체증증가 등의 부작용이 없다는 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또 긴 반감기와 높은 potency도 클로나제팜의 장점이란다.

김 원장은 “개원가에서 많은 의사가 처방하고 있다. 환자에게 처방했을 때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약이다”라며 “다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비교했을 때도 금단증상이 적고 근이완효과 등이 탁월하다”고 약물의 장점을 설명한다.

정신과의사회는 클로나제팜에 대한 개원가 의사들의 생각을 조사했다고 한다. 정신과 개원의 85명이 73%가 우수한 약물효과 때문에 클로나제팜을 처방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대체약물 부재가 22%, 환자의 부담을 고려해서가 5%를 차지했다.

진단명에 따른 임상 효과 동의율 조사에서도 클로나제팜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먼저 불안장애(사회공포증, 강박장애 등)에 97%, 양극성기분장애에 87%, 수면장애에 100% 동의했다.

개원의사들은 클로나제팜이 적응증 추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처방을 계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 보험청구를 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0%, 100/100 환자에게 양해를 구해 사용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23%, 사용 중단 및 다른 약물로 교체하겠다고 한 사람이 9%, 기타 응답이 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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