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은 과학적 임상연구를 통해 얻은 근거를 토대로 해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진료 분야에서만 강조됐던 근거 중심 의학이 건강검진에서도 적용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근거중심 건강검진(Evidence-Based Health screening)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과학적 임상 연구를 통해 얻은 근거를 토대로 해 질병에 대한 증상이 없는 무증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재 질환의 환자는 아니지만 그 질환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어 향후 질병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는 경계인 및 질병과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같은 근거중심 건강검진은 중요한 건강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근거기반의 임상진료지침(Evidence-Bas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 CPG)에 따른 건강 검진 실시로 건강검진의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장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가 한국형 참고치 개발을 통한 근거중심 건강검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근거중심 건강검진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연 바 있다. 내원 고객 140여만명의 건강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의학분야 참고치를 설정, 검진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정확한 선별검사방법 및 검사 주기 적용, 조기발견에 따른 근거 있는 치료 및 관리방법 적용, 국민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 적용,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근거중심 건강검진 실시를 주장하고 있는 가톨릭의대 이원철 예방의학 교실 교수는 " 근거중심 건강검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2가지로 정리되는데 첫째는 효과가 HARM((위해성)보다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진은 성격상 위양성과 위음성을 동반하는데 만약 효과가 없으면 반복성이 발생하고 비용 치출이 초래되므로 근거 중심의 건강검진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 영국이나 핀란드 등과 같은 서구 유럽의 경우 암검진이기는 하지만 RCT제를 도입, 임상 효과 입증 후 검진을 실시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검진을 우선 실시하고 있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를 시행하므로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 이는 반드시 적용돼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유경 교수도 근거중심 건강검진 중요성 및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은 질병의 예방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임상진료와 차이가 있지만 근거를 기반으로 한 검진항목 결정과 방법 등이 필요한데 이는 환자의 특성, 지역이나 국가에 따른 검진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근거중심 건강검진은 체계적 문헌 고찰과 결정된 검진항목에 대한 검진 방법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질병 예방의 검진이라도 임상적 효과와 검진 대상자의 상태가 충분히 고려돼 시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띈 근거중심 건강검진이 무분별한 검사라는 일부의 비판을 희석시키고 진정한 질병 예방의 최대 수단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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