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기 한달 전에 의사를 찾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자살율 감소를 위해 의료인들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19일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와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공동 주최하고 의협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위원장 김형규)와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하규섭)가 공동주관한 자살예방 전문교육 강사 양성 워크숍에서 이유진 가천의대 정신과 교수는 "자살 사망자의 90% 가량이 사망 1년 전에 1차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1달 이내 이용자는 76%에 달한다”며 "동네의사들이 자살 고위험군을 자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수는 "자살예방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18.8%(35명)만이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자살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93.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자살은 여러 원인 중 우울증과 알코올 및 약물의 사용이 가장 큰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일차의료기관 의료인들이 자살 예방 교육을 받으면 자살률을 연간 22%에서 많게는 73%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며 "자살 고위험자들을 자주 접하는 동네의원의 1차 의료 단계에서부터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립서울병원과 국립정신보건교육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한 일차의료의사를 위한 자살예방 교육 연구에서 자살 위험요인을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으로 나눠 각각의 원인과 그에 대한 대처방안들에 대해 설명하고 신체질환의 경우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를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약 23%가 있다고 답변했고 7.4%가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살의 원인으로 정신역동·인지행동·사회심리 등 심리적 원인과 이기적 및 이타적이며 모방 등 사회적 원인을 비롯해 세토로닌계·노르아드레난린계와 도파민계·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축과 코르티졸 이상·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및 유전적 등 생물학적 요인을 꼽았다. 이와 함께 단일 원인으로 우울증과 알코올이나 약물 사용 등이 위험인자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협은 추후 자살예방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병의원에 자살예방 포스터와 브로슈어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전국 시도 및 시군구의사회와 전문학회 및 각과 개원의협의회의 연수교육 또는 학술대회시 자살예방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이 각 교육에서 강사로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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