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의 '내 식구 챙기기'…발전은 당연"

철저한 자기관리로 환자와의 신뢰 쌓아


"질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의사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줄 때 치료에 플러스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신뢰를 쌓기 위해 의사가 먼저 노력해야 합니다."
 
안종훈 원장(남양주 안종훈내과의원)은 평소 의사와 환자 사이에 형성된 '믿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라포'의 형성이야 말로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기도 하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라포 덕분에 환자를 살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더욱 환자와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을 수차례 경험한 터이기도 하다.
 
내시경 모니터링, 환자 알 권리 충족
 
"이러한 신뢰 관계를 위해 환자에게만 무조건 의사를 따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의사가 먼저 제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해요. 의사로서의 실력과 능력을 충분히 함양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얘기에 귀 기울이며 그들의 고통을 헤아려야 하는 것이지요."
 
안 원장이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검진은 권하지 않는 것도 환자들이 안 원장을 따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검진은 권하지 않는 것. 무조건 종합검진을 풀 세트로 권하기 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증상을 고려하고 충분히 의논한 후 꼭 필요한 검진을 선별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내시경 검사 시 환자의 보호자가 밖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개원 초부터 해 온 것으로 환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병원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처음 개원했을 때 30평 남짓한 의원이었을 적에도 모니터링을 시도했습니다. 보통 내시경을 한다고 들어가면 보호자의 시선에서 벗어나니 불안하겠다 싶었습니다. 염증이든 종양이든 용종이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초조하겠나 싶었죠."
 
그렇다고 내시경실에 함께 들어갈 수는 없으니 밖에서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의사의 입장에서도 결과만 통보하는 것 보다 전 과정을 다 지켜보게 한 후 설명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됐고, 환자나 환자 보호자 측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이 아닌 보호자도 함께 있다는 안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다른 병의원과 달리 특별하게 보이고 싶기도 했어요.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고자 했지요. 하지만 보호자가 모니터링 한다는 것은 의사로서 상당한 부담이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스스로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격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 스트레스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이겨내야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의사로 환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니까요."
 
환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고 나면 상당히 신뢰감이 생길뿐만 아니라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의사로서 자기관리에 더 철저하게 된다.
 
개원 18년…남양주 내과 1번지

개원 18년. 당시 개원자리를 물색하다가 친한 선배 소개로 남양주에 개원하게 됐다.
"지금이야 병의원이 워낙에 많아졌지만 개원 당시만 해도 내과가 없었답니다. 우리 의원이 내과 1번지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내과 진료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내과나 소아과 등 구분 없이 모든 질병을 다 봐줘야했던 시절이었어요. 점차 내과 위주로 보게 되고 지금이야 환자들도 알아서 병의원을 잘 찾아다니지요."
 
안 원장이 환자들로부터 '우리 원장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단 돌아가 가족들과 의논하고 함께 오라고 권유합니다. 예를 들어 젊은층은 부모님과 상의하고 오라고 하고, 연세 있는 부모님들이라도 자제분들과 의논하고 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하지요. 가족들 입장에서는 병원에 갔는데 내시경 하라고 해서 하고 왔다고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의 수익을 위해 권한 것 아니냐는 괜한 오해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오해를 사는 것이 싫기도 하지만 그보다 환자 가족의 입장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 딸이나 아들이 병원엘 갔다 오더니 내시경을 하고 왔다고 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노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내시경을 하고 왔다고 하면 자식들이 의아해 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당위성을 일러준 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검진은 강조해야 한다. 검진의 중요성은 아프기 전에 알게 되는 데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간호사만을 위한 교육…역량 향상 도움

안 원장은 직원들 교육에 열심인 것으로 유명하다.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함께 성장한다는 모토 아래 교육이 실시된다. 주된 것은 의료 지식이고 거기에 재미를 더한다.
 
지루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 시청각 자료를 직접 준비한다.
음악을 선곡하고 그때그때 유행하는 말이나 광고 등을 삽입한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을 위한 맞춤식 교육으로 세팅한다. 정기적으로 직접 강의하며 매 번 여러 가지 스타일의 강의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내부고객의 실력향상과 만족도를 위해 다분히 노력하는 하고 있는 것이다. 
"역량있는 간호사 한 명의 역할은 생각 보다 큽니다. 연륜과 경험이 축적된 간호사 한 명의 노하우가 진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요. 바로 이런 측면에서 우리 간호사들이 가진 장점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공부도 함께 하고 경험도 나누고 그러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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