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등 위험성 위약보다 두배 이상 높아..허가사항 수정 불가피할 듯

부정맥 치료제인 드로네다론(제품명 멀택)이 영구형 심방세동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PALLAS 연구에서 위약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와 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에 이어 미국과 한국에서도 허가사항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4일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긍정적 결과를 기대했던 수많은 전문가들은 드로네다론의 연구결과에 실망하면서 앞으로의 환자투여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PALLAS 연구가 진행된 배경은 앞서 진행한 ATHENA 연구를 근거로 하고 있다. ATHENA 연구에서는 드로네다론의 효과는 물론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는데 그런면에서 이번 PALLAS 연구는 일종의 안전성 확장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 결과는 참담했다.

보다 확실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1차 종료점도 두가지로 설정했다. 하나는 뇌졸중, 전신성 색전증, 심근경색 또는 심혈관 사망 등을 포함한 위험발생률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계획되지 않은 심혈관 입원률과 사망률을 포함한 위험률 이었다.

연구결과 드로네다론의 뇌졸중, 전신성 색전증, 심근경색 또는 심혈관 사망 등을 포함한 위험발생은 위약보다 2.29배가 높았다(드로네다론 2.7%, 위약 1.2%).

아울러 두번째 1차 종료점인 계획되지 않은 심혈관 입원률과 사망률을 포함한 위험률도 드로네다론은 7.8%로 나타난 반면에 위약은 4.1%로 약 2배 가량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본 항목에서도 대부분 위약을 뛰어넘지 못했다. 사망발생률의 경우 위약대비 1.94배가 높았으며, 뇌졸중도 2.32배, 심근경색도 1.54배나 높았다. 계획되지 안는 심혈관 입원률도 1.97배가 높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도 1.81배가 높았다.

그밖에 이상반응도 전반적으로 드로네디론 군이 높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이상반응은 49.4% 대 37.3%였으며, 이상반응에 따른 약물중단률도 13.1% 대 5%로 차이를 보였다. 심각한 이상반응도 7.0% 대 4.8%로 나나타났다. 그밖에 설사, 위장질환, 구역, 구토 등의 가벼운 이상반응도 드로네다론군이 높았다.

연구 결과에 따라 환자들의 처방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증 심부전 환자에게 투여하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헤밀턴 헬스사이언스 센터의 Stuart J Connolly 박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심부전 환자에 쓰는 것은 가능하지만 연구에 참여한 고위험 환자군들에게 쓰면 안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즉 경증 심부전 환자에게만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영구적 심방세동을 2년이상 경험한 환자, 심부전 경험을 한 환자군이 각각 70%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안전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스톤 터프츠 의과대학 N. A Mark Estes III 박사는 "심부전 환자와 영구적 심방세동 환자에는 처방해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불가피하게 쓰려면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사는 "허가사항내에서 처방하면서 적어도 6개월에 한번씩은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심방세동이 진행되지 않는지 또는 새로운 심부전의 부작용이 발생되지 않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PALLAS 연구와 ATHENA 연구 간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결과에 따라 또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앞으로 드로네다론의 운명은 서브 연구의 결과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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