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예방접종 update
유선미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가정의학과


지난 11월 4일~6일 3일동 안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가정의학과 의사는 국민 건강주치의라는 개념으로 질병의 진단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Conference Report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의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1. 예방접종의 기본 원칙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과 백신의 효과는 개인의 연령, 동반질환 등 개인적인 요소 외에도 생활환경에 따라 다르다. 또 새로운 연구결과나 신약 도입이 계속되므로 예방접종의 원칙 및 실행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개정이 이뤄지고 있다.

1)접종 간격
예방접종 후 적절한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권장하는 백신접종 대상자와 스케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차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은 해외여행이나 새로운 유행 발생 등의 이유로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이때도 최소 연령과 최소 간격은 지켜야 한다.

백신 간격이 너무 짧거나 너무 어린 연령에 접종하면 적절한 항체반응을 얻기 어렵다. 그러나 최소 간격이나 연령에 도달하기까지 4일 남았다면 접종을 해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권장하는 접종 최소 연령까지 5일 이상 남아있는데 1차 접종을 했다면 이를 무시하고 최소 연령에 도달한 이후 다시 접종해야 한다.

2) 동시접종
대부분 생백신과 비활성화백신은 동시에 접종해도 각 백신에 대한 항체반응이 저하되거나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으므로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개의 접종을 해야 할 때는 동시접종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다른 생백신과 동시 또는 30일 이내에 접종할 때 면역원성에 대한 자료에 없는데, 생백신 접종 후라도 장티푸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3)면역글로불린 및 수혈과 백신 접종
특정 질환의 면역글로불린은 생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을 저하시키는 항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항체를 포함하는 제제(antibody-containing product :면역글로불린, 과다면역글로불린, 정주용 면역글로불린 등)를 투여했다면 생백신 투여는 항체가 파괴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

생백신 중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Ty21a typhoid), 인플루엔자 약독화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은 면역글로불린, 과다면역글로불린, 정주용 면역글로불린 투여 전 후 또는 동시에 접종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혈액 제제(whole blood, packed red blood cells, plasma)나 항체를 포함하는 제제는 홍역 및 풍진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을 3개월 이상 저하시킬 수 있다.

MMR이나 수두백신 접종 후에 항체를 포함하는 제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에는 면역반응에 대한 방해가 일어날 수 있다. 백신 바이러스 복제와 면역 반응 자극은 백신 접종 후 1~2주에 일어나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항체를 포함하는 제제 투여까지 14일 미만의 간격이 있었다면 적절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 재접종해야 한다.

생백신에 비해 비활성화백신, 톡소이드, 다당류백신은 항체를 포함하는 제제와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별 문제 없이 동시 또는 전후에 투여할 수 있다. 하지만 투여 분위는 달라야 한다.

2. 성인 백일해 백신

백일해는 적극적인 백신접종으로 발생이 감고했지만 미국의 보고에 의하면 1980년대 이후 청소년과 성인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은 백일해 보균윤으로 작용해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이 높은 영아(특히 백일해에 대한 면역 생성 전)에게 감염을 전파시키는 역할을 한다.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 유병률을 감소시키고 영유야에게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 Tdap(Td+개량형 백일해 백신 : acellular pertussis vaccine)이다.

국내에는 2009년 이후 성인용 흡착 디프테리아 파상풍 톡소이드 및 정제 백일해 혼합백신(Adacel 사노피 아벤티스, Boostrix GSK)이 11~64세 청소년 및 성인에게 사용되고 있다.

1회의 Tdap 접종에 대한 항체 반응은 영아의 DTap 3회 접종과 비슷하며 임상 효과도 비슷하다 판단돼 Tdap은 1회만 접종한다.

11~18세 청소년이 소아기에 시행하는 DTap 5회를 모두 완료하면 Td 대신에 Tdap를 1회 접종한다. 11~18세 청소년이 Td를 접종받았는데 백일해에 대한 예방접종이 불완전하면 Tdap를 사용해 따라잡기 접종을 한다.

과거에는 마지막 Td 백신 접종 2년 이내 접종을 피할 것을 권장했지만 최근 권고안에는 백일해 예방이 더 중요하다면 간격 제한이 필요 없고 국소 부작용 증가에 대한 설명을 한 뒤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임신은 Tdap 접종의 금기사항은 아니지만 가급적 임신 전이나 분만 직후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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