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일부 약국의 복약상담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이 제기돼왔다. 병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입원해 있는 환자가 먹어야 할 약이 상당한 경우가 많다. 이를 식사때별로 간호사로부터 지급받고 있긴 하지만, 무슨 약인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무작정 받아먹는 일이 대다수다. 이후 퇴원을 하게 되더라도 그저 똑같은 색깔의 약을, 똑같은 방법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걱정도 막연히 생겨난다. 약국에 가서 일부러 물어보기도 한다. 최근 한 병원에서 직접 찾아가는 방문 복약 상담을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Q: 환자 입장이나 의사 입장, 약국 약사 입장 어디에나 좋은 시스템인 것 같네요. 물론 약사들이 바빠질 수 밖에 없겠지만요. 어느 병원에서 실시하는지와 진행 상황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강북삼성병원에서는 지난 8월부터 주임 약사급 이상 베테랑 약사가 퇴원환자가 있는 병동을 직접 찾아가 복약에 대해 설명해주는 "퇴원환자 방문 복약 상담" 시스템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종전 퇴원환자에 대한 복약상담은 퇴원 시 병동에서 담당간호사가 복용할 약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문의 사항이 있으면 환자가 약국까지 찾아가던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약사가 직접 퇴원 환자들을 방문, 퇴원 후에 복용할 약에 대한 설명과 주의점 그리고 실시간으로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복약지도 안내문도 그 자리에서 직접 전달해 퇴원환자의 안전한 약 복용과 만족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퇴원환자 방문 복약 상담은 현재 전 병동 모든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퇴원 후 귀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약 복용 여부와 문의사항 등을 체크하는 해피콜(가칭)과 집단 복약 교육까지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약사들도 환자들에게 설명하기 전 다시 한 번 약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고, 간호사들도 본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성과는 오는 20일 병원약사회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입니다.(강북삼성병원 약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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