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앞선 움직임 통해 배우자'

온라인마케팅 트렌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이 쏟아지고 또 발전해 나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당장 6개월, 아니 3개월 전의 동향을 찾아봐도 이미 "묵은 것"이 되어 있을 지경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병원들은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손대지 못하고, 심지어 알지도 못하고 있다.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토대로 병원의 온라인 마케팅 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템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온라인 고객 오프라인에서도 만난다


단순한 개설과 이벤트, 대화만으로 SNS 홍보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SNS를 통해 고객들을 만나고 직접 참여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SNS 활동이라 볼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신제품 "마스터스 초이스" 출시에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소비자 시식체험단 250명을 모집하고, 무료 시식 기회를 제공했다. 체험단을 이용해 SNS에서의 입소문을 창출해내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신제품을 널리 알리는 소셜 입소문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한국피자헛은 SNS 사용자를 오프라인으로 연계해 친밀도를 높이는 "오픈 테이블(open table)" 서비스를 론칭했다. 피자헛 페이스북을 통해 모인 팬(fan)들이 실제 오프라인 레스토랑에서도 똑같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주제에 맞춰 모임을 계획하고 2명이상의 친구를 초대하면 무료로 피자를 지원해주는 서비스이다.

한국피자헛 이승일 대표는 "오픈 테이블은 온라인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오프라인 모임으로 관계를 강화해나가는 SNS 사용자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라며 "피자헛 고객들은 물론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풍성한 혜택과 함께 색다른 소셜 활동을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도 SNS를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을 연계해 볼 수 있다. 의료상품은 체험하기 어렵더라도 각종 건강강좌, 음악회 등의 참여를 유도해 보다 가까이 느껴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세상, AR체험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을 조짐이다.

광동제약은 비타민음료 "비타500"의 AR 마케팅을 시행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AR은 스마트폰 등의 카메라를 통해 가상 세계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가상의 정보와 실제 현실의 화면이 만나, 가상이지만 현실처럼 느껴지는 영상을 제공한다.

비타500의 소녀시대 AR영상은 스마트폰으로 비타500 앱을 다운받은 후 라벨의 AR마커를 스캔하면 볼 수 있다. 동영상을 실행하면 소녀시대가 비타500에서 걸어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일반 PC나 노트북에 달린 웹카메라를 통해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업계 처음으로 AR마커를 도입하고, 고객에게 단순한 음료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다"며 "소녀시대 AR 영상보고 팬들이 춤을 따라 추거나 가상으로 소녀시대와 사진을 찍는 AR 체험존 프로모션도 얼마전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전자책서비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책을 비추면 해당 페이지의 정보를 읽어들이고, 화면에 등장한 캐릭터가 책 내용을 읽어주는 앱을 개발 중이다. 병원의 경우 AR을 이용해 병원 이용 안내를 위한 가상체험이나 환자 주의사항 안내 등을 기획해볼 수 있다.

게임처럼 재미있어야 고객 참여 활성화


그동안 펼쳐진 소셜 활동에서의 교훈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고객 참여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를 추구해 고객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소셜 게임"이 기업에서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OK캐쉬백, 기프티콘 등 SK관련 약 5만여 가맹점에서 적립한 포인트가 반영되는 모바일 게임 "단골왕"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단골왕"은 사용자가 직접 구입한 가상 부지에 자신의 단골 매장을 등록해 거리를 꾸미고 매장을 관리하는 게임이다. 이에 따라 SK관련 매장에 대한 친숙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변 매장을 검색해 등록할 수 있고 매장 관리 등 다양한 미션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획득한 포인트는 실생활에서 사용가능한 혜택을 제공받아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SK관계자는 "OK캐쉬백, 기프티콘 등 SK 가맹점에서 적립한 포인트가 게임 포인트로 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게임과 실생활이 연동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소셜 게임이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체해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지면서 각종 게임과 연계하거나 게임 형태의 기업 앱을 만드는 각종 마케팅 활동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병원 역시 가상병원을 통해 게임을 하고 게임에서 획득한 포인트로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게 하는 재미를 부여, 잠재 고객 유치를 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치기반 서비스로 지역사회에 가까이

위치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이용한 마케팅도 연구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SNS 유행과 함께 활발했던 것이다.

배상면주가는 자사가 운영하는 느린마을 양조장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위치기반 서비스인 "포스퀘어"를 활용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심형 미니 막걸리 양조장인 느린마을 양조장 6개 지점(양재, 도봉산, 노원, 영동시장, 방이, 마포 지점)에서 체크인을 하는 고객 중 가장 많이 한 "Mayor(지역장)"를 선정하고 상품을 증정하는 것이다.

주간 Mayor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에 느린마을 막걸리 트위터를 통해 발표되며 "느린마을 막걸리" 또는 "나주배 아락 17"이, 최종 Mayor에게는 "아락 25도 5종 세트"가 제공된다. 주간 Mayor 당첨자는 느린마을 양조장 해당 지점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게 했다.

배상면주가 김철호 마케팅 본부장은 "위치기반 SNS의 장점을 활용해 서울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느린마을 양조장과 양조장이 속한 커뮤니티의 소비자와 새로운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자신이 자주 방문하는 매장에서 더욱 긴밀하고 신선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병원 역시 각 검진센터, 내과 등 각 위치에 대한 Mayor를 선정해 병원에 대한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가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아임인 등 위치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같은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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