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에 기능성을 추가해 더울 때는 땀을 밖으로 잘 배출하여 과보습을 방지하고, 추울 때는 보온과 수분유출을 최소화하는 스마트한 섬유가 개발되는 신섬유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박귀영 교수는 최근 영국피부과학회의 공식학술지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에 ‘새로운 신 섬유를 이용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신섬유는 해조류 추출물을 은으로 코팅한 섬유와 함께 피복시켜 피부의 각종 병균성 미생물들에 대한 억제기능은 물론 수분을 함유하는 능력을 강화해 보습성분이나 피부의 수분층이 의복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특수기능이 첨가됐다. 피부에 마찰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주 빨아도 이러한 수분 유지력을 소실하지 않도록 특수처리됐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팀은 실험을 통해 한쪽은 특수섬유로 만든 의복으로 구성하고 반대쪽은 일반 면으로 만든 옷을 7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입혀서 4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수분소실지수와 피부보습지수는 일반 면옷을 입은 쪽에 비해 특수보습섬유를 입힌 쪽에서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피부의 발진정도와 가려움증 또한 일반 면옷에 비해 특수보습섬유에서 더 개선됐다.

김 교수는 “이러한 아토피부염의 개선기능은 피부가 일정수준 이하로 수분이 감소하면 피부의 가려움증이 발생하는데 이는 노인의 피부나 다리가 수분의 감소로 인해 가려운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신섬유가 면옷에 비해 건조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보습기능을 개선, 피부의 가려움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면옷이 아토피피부염에 도움이 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이나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면옷만으로는 피부의 부족한 기능을 대체하는데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며, “앞으로 보습기능을 극대화한 기능성 섬유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의복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식경제부의 산업원천과제 연구 개발 사업에 의한 연구비 지원을 받아 섬유원단회사인 벤텍스(Ventex)에서 특수섬유를 제작, 실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적용해 효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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