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로 인한 사망률이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환자가 2배 이상 많은 것에 비춰보면 의외의 결과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에서 2008년까지 국내 50세 이상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5년 1만6천여 건이던 고관절골절 발생 건수는 2008년 2만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환자의 성비를 분석해보면 2005년 집계 환자 총 1만6866명 중 여성의 비율이 약 71%(1만1921명)를 차지해 남성(4945명)의 2배 이상 많았다. 2008년 역시 전체 환자 2만43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70% 이상(1만4538명)을 차지하는 비슷한 양상을 보여, 고관절골절은 여성에게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2005년 고관절골절 이후 1년 이내 누적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여성 환자의 사망률은 17.8%(2117명/1만1921명) 이었으나, 남성의 경우 21.2%(1049명/4945명)로 나타났다.

2007년 통계에서는 1년 이내 누적사망률이 여성 16.2%(2166명/1만3367명), 남성 21.8%(1141명/5243명)로 밝혀졌다. 같은 해 2년 이내 누적 사망률은 여성이 24.1%(3225명/1만3367명), 남성이 31%(1626명/5243명)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50세 이상 환자 중 여자는 10명 중 2명 이상이, 남자는 3명 이상이 골절 후 2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용찬 교수는 “평소 건강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골절이 일어나 수술을 받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기초체력이 약해져 폐렴 등의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며 "여성보다는 남성 노인들이 평소 심혈관 질환 및 폐질환 등을 앓아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흔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고관절 골절 빈도와 사망률에 대한 이 연구 내용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지 2011년 8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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