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방암 X-ray 검진 가이드라인을 두고 정부와 학계의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환자별 맞춤 검진의 필요성을 제기한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에서는 1년 1회의 검진이 위양성 위험도를 높였다고 말함과 동시에 검진 시 의사결정에 있어서 의사와 환자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애틀 보건연구원 그룹보건센터 Rebecca Hubbard 박사는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40~59세 사이 16만9000여명의 대규모 유방암 등록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결과 10년 동안 1년 1회 유방암 X-ray 검사를 받은 여성들 중 절반 이상이 최소 한 번은 위양성 결과를 받았고, 위양성 여성 중 생검까지 받은 경우는 7~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Hubbard 박사는 "검사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릴 경우 위양성 위험도는 3분의 1가량 줄어들지만, 조기검진의 측면에서는 늦은 단계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사기간을 2년에 1회로 늘렸을 경우 위양성 위험도가 61%에서 42%로 감소했고, 위양성 위험도는 40대와 50대에서 비슷했다. 단 40대부터 검진을 시작한 여성의 위험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2009년 미국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와 미국 관련 학계가 유방암 검진 가이드라인을 두고 논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USPSTF는 높은 위양성률과 이로 인한 삶의 질 문제를 이유로 40대보다 50대부터의 유방암 검진을 권고했다. 하지만 미국암학회, 미국산부인과학회 등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정기검진의 의의와 모순된다며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에 Hubbard 박사는 "환자 개인의 유방암위험도와 잠재적 위양성 내인성 등을 고려해 맞춤형 검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검진 시 의사와 환자들 모두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검진에 대한 정확한 정보을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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