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기본 접종 백신의 국산화는 무엇보다 중요

수입 백신 93%, 국내 제조 백신 3%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국내에서 제조되는 백신의 수는 미미하다. 백신을 개발하려면 생산 공정 자체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품질 규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R&D에 들어가는 연구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또 임상시험에서도 유효성 평가를 위해 비교적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고, 생산시설 또한 cGMP 설비를 갖춰야 하므로 상품화까지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기업체에서의 활발한 연구와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백신 연구 인력 풀도 매주 적다.


이화의대 김경호 교수는 백신 접종은 국가 보건복지의 최우선 사업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국가 기본 접종 백신의 국산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백신주권이 필요하다는 뜻. 김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연구 개발 및 비임상, 임상연구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백신 연구와 산업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이라고 말했다.

2011년 상반기 기준으로 상반기 보건복지부 연구과제로 면역백신개발이 잡혔다. 여기에는 면역백신의 제품화와 개량화를 위해 5년 동안 44억, 신기술백신개발을 위해 5년 동안 22억의 예산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백신 개발이 어렵고 힘들지만 개발했을 때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안상점 대표는 “인도,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신생아 인구는 3~4배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될 것”이라며 “이머징 국가 중심의 백신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책임연구원도 백신사업은 해외영업 강화를 지향하는 국내 제약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백신 개발은 초기 생산 설비 투자비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지만, 품질 좋은 백신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면 WHO 등의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에 백신을 공급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부도 제약기업들의 백신 개발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1월 초 직재개편을 통해 백신 리서치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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