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젠타 온글라이자 출격 대기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세번째 약물인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와 네번째 약물인 온글라이자(성분명 싹사글립틴)가 한꺼번에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젠타는 올 9월 식약청 허가를 받았고 온글라이자는 지난 1월 허가를 받았다. 현재 두 품목은 약가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미 기존 제제가 나와 있어 사실상 약값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협상도 원만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보험목록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가를 받고 등재목록에 오르면 앞으로 관심은 양사의 마케팅 전략에 쏠릴 전망이다. 이미 기존 제제들이 국내 DPP-4 계얄 약제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어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띠울지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트라젠타를 마케팅할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어느정도 전략을 세운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사는 허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할 무기가 있다"면서 그 내용을 세가지로 요약 소개했다.

우선 높은 선택성이다. 리나글립틴은 지금까지 나온 약제와 달리 비-펩타이드 유사체다. 온글라이자를 포함해 기존 제품은 펩타이드 유사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이지수 이사는 "비펩타이드 유사체는 목표한 물질과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부분과 관련이 있다"면서 "또한 목표하지 않은 물질과 반응해서 나타나는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최근 당뇨학에 보고된 논문을 보면 리나글립틴은 기존 경쟁제제들과 비교해 DPP-4 에 대한 선택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두번째는 편리성이다. 신장과 간대사를 거치지 않아 기능 이상인 환자들에 대한 용량조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리나글립틴은 95%가 대사작용을 거치지 않고 담즙 및 장을 통해 배설된다. 간기능 저하환자에 대해 용량조절이 필요없는 약제는 있지만 신기능 저하 환자까지 용량조절이 필요없는 약제는 현재로선 리나글립틴이 유일하다.

회사 측은 이 점이 환자들의 복용편리성을 높혀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은 심혈관 보호 가능성이다. 최근 당뇨약에 대한 심혈관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리나글립틴은 메타분석에서 심혈관 질환을 일부 예방하는 것으로 나와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계기로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심혈관 예방을 1차 평가 목적으로 하는 CAROLINA 연구를 진행중이다. 최종 연구는 2018년에 나오는데 중간결과도 나올 가능성도 크다.

이지수 이사는 "심혈관계 위험성과 뇌혈관계 위험성을 메타분석했는데 심혈관계 위험성에서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왔다"면서 "향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리나글립틴의 차별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 김미경 전무는 "신기능 장애와 간기능 저하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약제라는 점과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나글립틴도 단점은 있다. 아직 다양한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또 일부 제기되고 있는 상기도 감염 등에 대한 이상반응과 관련된 안전성 정보도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온글라이자를 시판할 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BMS제약도 조만간 차별화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는 DPP-4 제제를 보유한 제약사간 마케팅 전략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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