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표적 유전자 'c-Met'에 주목한다

새로운 항암표적 유전자로 떠오르고 있는 'c-Met'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된다.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난치암연구사업단은 오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c-Met in Cancer Biology and Therapeutics' 주제로 제16회 삼성분자의학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c-Met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따라서 c-Met의 신호전달체계를 무너뜨리면, 난치암 치료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미 전세계 대다수 제약사들의 차세대 항암제 연구물질로도 선정된 상태. 화이자는 c-Met 저해제의 임상1상 결과를 2009년 미국임상약리학회에 발표했으며, BMS는 c-Met과 VEGFR-2를 동시에 저해하는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의 임상 1상 결과를 지난해 암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c-Met의 위암, 간암과의 연관성을 논문을 통해 밝혔으며,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 c-Met 주제 선정…새로운 치료법 찾기 초점
다국적 제약사·석학 집결 신약개발 노하우 등 정보 공개
한국 위상 높이는 기회…블록버스터 약물시장 선도 기대


이런 분위기 속에서 'c-Met'이라는 단일 주제의 심포지엄이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된 것이다. 암젠, 화이자, 릴리, 머크 등 새로운 항암제를 연구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주요 연구진을 초청, c-Met 외에도 항암제 개발 패턴을 한자리에서 토론하는데 의미를 더한다.
 

국제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인 남도현 교수(난치암연구사업단장)는 "로슈의 항암제인 아바스틴의 차기 항암제로 c-Met 저해제가 더 큰 시장으로 예측되고 있을 정도"라며 "신약개발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 최적의 항암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만약 c-Met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이 성공하면 VEGFR, 허셉틴 등의 항체에 비해 적용범위가 넓고 혈관신생억제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 위암, 간암, 뇌종양 등 난치병에서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은 아직까지 더디게 흐르고 있지만, 그만큼 시장의 성장세는 크다.
 
병원 차원에서 약물 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산학연 협동을 통해 임상을 기초로 한 약물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삼성서울병원에 모여 약물 개발에 대해 논의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국제적인 위상을 보여줄 수도 있다. 초청 연자인 이탈리아 Candiolo 암연구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미국 반 안델 연구소에 뒤지지 않을 만큼 연구 성과도 앞서있는 것으로 자신했다.
 
궁극적으로는 난치암 환자를 위한 치료방법을 찾는데 주력한다. 남 교수는 "환자의 항암치료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 이상 환자를 치료할 수 없을 때 장벽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수 있도록 흩어져 있는 전문가들을 한 곳에 모으고, 연구와 토론을 지속함으로써 이상적인 항암신약을 개발하도록 돕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한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면 환자들에게 어느 곳보다 가장 빨리 신약 임상 1,2상을 실시해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제약사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약물 개발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립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 교수는 "선진국의 연구성과를 비교하고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국내 제약사들과도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발 중인 약물의 영향, 문제점, 효능, 후발 개발자들의 주의할 점, 합병증을 막는 방법 등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의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c-Met을 포함한 모든 항암제 개발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구하는 새로운 시도의 심포지엄으로 채운다.
 
국제적으로도 'c-Met Society' 구성을 통해 이듬해에는 이탈리아나 미국 등지에서 모일 예정이다. 그 사이 약물개발 인프라를 완성해 나가고, 다국적 제약사의 파이프라인 연구에 참여해 '블록버스터' 약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세우고 있다. 남 교수는 "1년 반부터 준비한 것으로, 수천억원에서 1조까지의 시장성이 있는 만큼 약물개발과 항암제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해나가겠다"며 "심포지엄 이상의 의미를 넘어 국위선양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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