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혈전증·항응고제 순응도 문제 개선…TAVI 가능성에도 주목

PCI가 현재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스텐트의 역할이 크다. 루크중앙미국심혈관연구소 David J. Cohen 박사가 연구에서 밝혔듯, 스텐트가 발전하면서 임상적 예후부터 삶의 질까지 CABG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3세대 스텐트들이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면서 PCI의 장기적인 예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약물용출 스텐트(DES)가 발전하면서 PCI의 예후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도, 항혈소판제 순응도 문제 역시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것도 사실이다.
 
이에 ESC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새로운 에버롤리무스-용출 스텐트(EES)는 그림자를 옅게 만드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ST분절상승 심근경색환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EXAMINATION 연구에서 새로운 EES인 XIENCE Ⅴ는 코발트 크롬 BMS 대조군과의 비교에서 효과와 안전성에서 비열등하거나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종료점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에서는 EES군이 12%, BMS군이 14.4%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재관류술을 받은 환자는 3.95%, 7%, 스텐트 혈전증 발생율은 0.9%, 2.5%로 EES군이 낮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높은 효율을 입증했다.
 
연구를 발표한 바르셀로나대학의료원 Manel Sabate 교수는 "이번 연구가 ST분절상승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DES의 스텐트 혈전증 안전성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에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약 70%의 환자들이 항혈소판제 치료를 무난히 받고 있다"고 덧붙여 약물치료 순응도 문제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TAVI, PCI 발전에 새로운 방향 제시
전문가들은 스텐트가 새로운 세대에 접어들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있고, PCI에 대한 시술자들의 경험도 축적돼 가는 만큼 PCI가 발전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ACC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경도관대동맥판막이식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은 PCI의 적용범위를 넓혀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TAVI와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Aortic Valve Replacement, AVR)과 비교한 PARTNER 코호트 A 연구는 중증 대동맥 협착증환자 699명을 대상으로 했다.
 
결과 30일 사망률에서는 TAVI군 3.4%, AVR군 6.5%, 1년 사망률은 24.2%, 26.8%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주요 뇌졸중, 일과성 허헐발작의 경우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발표한 미국 달라스병원 Michael Mack 박사는 우선 PARTNER 코호트 A 연구가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뇌졸중 위험도에 대해서는 "PARTNER 코호트 A 연구에 사용된 의료기기인 Sapien이 1세대인만큼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Sapien이 적용될 경우 위험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TAVI가 PCI의 적용범위를 넓혀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는 한편 수술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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