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양측 다리를 절단한 아프리카 말라위 소녀가 아주대병원의 무료 수술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걸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이번 수술은 "우리문화가꾸기"라는 국내 NGO 단체가 말라위 릴롱게에 위치한 아프리카 말라위 기술학교(대학)에 대한 지원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침 그 지역에 사는 하지 절단 어린이를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로 치료해 주면 좋겠다는 음텡고완텡가 병원(Mathengowanthenga Hospital)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아주대병원과 연결돼 추진됐다.

띠아미께(Shadreck Tiya"mike, 9세 여자) 양은 한 살 무렵 집안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 켜놓은 촛불로 인해 화재가 나면서 중증 화상 및 다리의 괴사로 양쪽 다리를 절단한 탓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휠체어에 의존해 살아왔다.

지난 9월 21일 부모 대신 사촌 언니와 같이 입국한 띠아미께 양은 소아정형외과 조재호 교수에게 검사와 수술을 받았다. 띠아미께 양은 오른쪽 대퇴부와 왼쪽 하퇴부가 절단되어 있고 왼쪽 무릎은 40도 정도 구축되고 굽어 있어 단순히 의족을 착용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따라서 수술은 최초 절단 이후 기형적으로 자란 뼈를 잘라 주고 40도 정도 굽어 있는 왼쪽 무릎의 후방 건과 화상 피부를 늘리는 수술을 동시에 시행, 무릎을 펴주어 의족이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수술이 끝난 후 띠아미께 양은 의족의 착용감을 익히기 위해 주말 동안 의족을 착용하고 지냈다.

지난 26일 조 교수는 "앞으론 장치에 의존하여 서는 연습을 할 것이다. 보행 가능성은 환자의 긍정적 마인드와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훨씬 적응력이 좋고 이겨내려는 힘이 강하므로 잘해 내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한편 아주대병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네팔 등에서 온 환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 또는 다문화가족 총 12명에 대해 무료로 수술이나 집중치료, 보장구 지원 등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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