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의료원 양정현 신임 원장


9월 1일자로 임명된 건국대의료원 양정현 신임 원장은 업무 파악이 끝나고 앞으로의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주위에서도 어려운 시기에 맡았다는 격려를 건네는 만큼 더욱 부담감이 생긴다.

우선 병원 내부를 평가한 결과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다. 헬스케어센터, 소화기병센터, 대장암센터, VIP병실 등에 이어 각종 리모델링과 추가 외래 리모델링 계획 등으로 끊임없이 비용투자가 발생했다. 줄줄이 스타 교수 영입이 이어진 것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양 원장은 이제 서서히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무게를 둘 계획이다. 양 원장은 “올해 안으로 당장 새로운 복안을 내놓거나 투자 계획, 스타교수 영입 계획을 가질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다만 그동안을 재정비하고 뒤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병원 일부 스탭들의 침체된 분위기도 읽을 수 있었다. 특정과에 지원이 편중됐다는 불만이 있기도 하고, 과거 민중병원 시절 스탭과 새 병원 개원 당시 스탭, 스타 교수 등이 한데 어우러지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건국대병원이 Big5 대열에는 들지 못하고 있지만, Big3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병원임을 실감하고 있다. 개원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지만, 환자수와 수술건수 등이 더욱 상승곡선을 그릴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리적인 이점과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물론 무엇보다 스탭들의 우수성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양 원장은 지속적으로 스탭들을 1대 1로 만날 생각이다.

양 원장은 “그동안 스탭들이 불만이 있더라도 어디에도 말할 창구가 없었는데, 의료원장에 직접 하소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하나된 건국대병원을 만드는 것이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천명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70세 정년을 보장받고 건국대병원으로 오게된 만큼 진료도, 수술도, 계속 할 생각이다. 회의다 결재다 원장을 맡으면서 한층 바빠졌지만 ‘제2의 인생’의 시작점에서 의사의 삶도 끝까지 놓고 싶지 않단다.

양 원장은 “스탭들에 진료실적에 대해 지적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 전에 스스로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적어도 양정현 원장 재임 시절 뒤돌아봤을 때 무언가 달라졌다는 평을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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