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토 아스트라 후원한 PLANET 연구에서 승리

PLANET 연구를 계기로 스타틴의 신기능 예방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LANET 연구는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이 신장기능 개선 효과를 놓고 벌인 첫 헤드투헤드 연구로 연구 초기부터 관심을 끈바 있는데 최종적으로 아토바스타틴의 승리로 끝났다.

일단 지난해 발표된 내용을 대략 요약하면 우선 PLANET은 당뇨환자가 포함된 PLANET I 연구와 당뇨병환자를 포함시키지 않는 PLANET II로 구분된다. 공통적으로는 LDL-C가 90mg/dL 이상이고 단백뇨 크레아티닌 비가 500에서 5000mg/g인 중등도의 환자가 참여했다. 또한 환자들은 모두 최소한 세달간 ACE약제나 ARB 제제를 복용했다.


52주후 신장애 기능변화 척도인 단백뇨 크레아티닌 비의 변화를 통해 신기능 예방효과를 관찰했다.

PLANET I 연구 결과 로수바스타틴 10mg과 40mg에서는 단백뇨 크레아티닌 비의 변화가 통계학적 의미가 없었던 반면 아토르바스타틴 80mg에서는 12.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LANET II연구에서도 로수바스타틴 10mg과 40mg에서는 큰 의미를 보여주지 못한 반면 아토르바스타틴 80mg에서는 베이스라인 대비 24.1%를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PLANET I 연구의 경우 급성 신부전, 크레아틴 상승 등 신장부작용면에도 아토르바스타틴이 뛰어난 것으로 나오면서 순응도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결과로 현재 아토르바스타틴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의 신기능 예방에 있어서 로수바스타틴보다 우수한 약물로 굳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신기능이 나쁜 환자에 대한 처방 근거가 나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스타틴의 신기능개선을 평가한 많은 연구 논문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중증의 신기능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심혈관위험 등 아웃컴 데이터를 보는 연구가 전부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연구는 스타틴의 신장애 개선효과를 보다 확실하게 입증한 랜드마크 스터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1차 평가로 신기능 개선여부를 측정한 것은 두번째다. 지난 2003년 CARE 연구에서 사구체여과율 변화를 1차 평가 목적으로 프라바스타틴40mg이 위약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당시 중증 신장애 환자에 대한 우수성은 입증했지만 경증환자에 대해서는 우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스타틴의 신기능 예방효과에 대한 클래스 이팩트에 대한 재해석도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연구를 근거로 막연히 스타틴은 신기능 개선에 도움이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계열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스드니 대학의 David Harris 교수는 "스타틴의 클래스 이펙트에 관한 생각을 깨는 연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서는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아스트바스타틴이 우수한 것으로 나왔지만 2차 평가항목에서 사구체 여과률 등은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효과를 얻기 위해선 초기 고용량을 복용해야하는 점도 현실적인 과제로 제시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유럽신장학회에 대대적으로 발표돼 전세계 신장전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국내서는 크게 발표되지 않았는데 논문게재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고 스폰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소극적인 행보도 없진 않다. 실패한 연구를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어쨌거나 연구의 영향력은 적지 않아 조만간 대한신장학회나 내분비학회 등 관련학회에서 대대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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