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내시경실 인증제, 학회- 개원가 내홍

위장내시경학회 “소독수가 올리는 게 급선무”
소화기내시경학회 “이해할 수 없는 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김창덕)가 추진 중인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를 대한위장내시경학회(회장 이명희)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반대하기로 나섬에 따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위장내시경학술대회 간담회에서 이명희 회장은 국가건강검진을 하는 의료기관이 많아 별도의 질관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소화기내시경학회의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를 거부하는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위장내시경학회가 우수내시경 인증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우선 이미 많은 개원가 병원이 국가 암 검진을 하고 있어 별도의 질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 또 인증을 받으려면 장비, 시설, 인력을 충족시켜야 되는데 현재의 수가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 시급한 것은 인증제가 아니라 소독 수가를 올리는 것이 소화기내시경학회가 할 일이란 얘기다.

위장내시경학회는 내시경을 하는 의사들이 질 질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차라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소독 수가를 올리는 일이 소화기내시경학회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참여 원하는 개원의 제한하는 일”
위장내시경학회의 이런 반응에 대해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뜨악하다’란 반응이다.
인증제 사업을 맡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차재명 교수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은 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에서 인증제 참여 의사를 밝히는 기관의 자율 의사에 따라 운영하는 제도라고 밝혔다. 즉 참여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며, 일부 의료기관만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우수내시경인증제 사업에 대해 위장내시경학회에서 반대 또는 찬성의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위장관내시경학회에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며, 오히려 인증제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개원의들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가암검진기관 평가는 국가에서 시행하며 대상이 전체 의료기관이고 개원의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위장관내시경학회에서 의견을 표명할 수도 있다는 게 차 교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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