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Neuroimaging Day에서 정태섭 교수 강조

엑스레이 아트 작가로 유명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가 한국영상의학진단 분야의 위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최상급"이라고 호평하면서도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논문이 저조하다며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단영상학 분야는 나날이 발전하고 확대되고 있는데 국산기계가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약으로 바꿔 설명하면 임상은 늘어나고 있는데 신약물질이 없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정태섭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정 교수는 국내 영상학 발전 수준에 대해 "등급을 매길 수는 없지만 최상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화된 분야에 대해서도 "골고루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굳이 꼽으라면 신경영상, 복부영상이 될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실제로 우리나라 영상의학전문의들의 발표 논문은 북미영상의학회(RSNA) 발표 기준으로 볼 때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수준도 높다. 정 교수는 적어도 4~5위는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기초의학분야에 배경을 둔 논문이 아직까지 많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수는 바로 이 점을 국내 영상학분야의 최대 보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최근에 발전된 기계를 사와서 논문 발표 등 임상의학은 발전되고 있는데 기초의학에서는 선진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기초의학이 발전하면 세계적인 국산장비도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많이들고 개발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수십년째 답보상태다. 그사이 국내 영상의료장비 시장은 사실상 다국적 의료기기회사들이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늦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꼽았다. 정 교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스마트폰)를 만들기위해 해외 물리학, 공학 박사 200명을 일시에 초청을 하고 전문가들을 영입해 보란듯이 제품을 성공시킨 것처럼 우리도 꾸준한 투자를 하면 굴지의 의료기기 회사를 따라잡을 날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료기기는 나날이 발전하고 라이프사이클이 짧이 기초의학에 대한 투자를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믿음 때문인지 이미 세계 유수의 장비들이 거대 병원 시장을 점령한 상황에서 개발해도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도 "있다"고 답했다. 이 역시 스마트폰을 예로 들었다.

정 교수는 "아이폰이 선점하고 있는데 겔럭시에스가 파고든 것처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거대 투자금을 쏟아붓고 한국시장만 볼때는 수지타산이 안맞겠지만 중동, 아시아 등 제 3세계가 있다"고 강조하고 "가격경쟁과 차별화된 애프터 서비스가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 외국회사가 경쟁하기 위해 원천기술을 많이 뿌리는 등 혜택을 많이준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단순한 판매시장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고 연구폭도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임상의학이 발전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로 노벨상을 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따라서 힘들더라도 기초의학에 투자가 있어야만 의학발전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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