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픽사반 등장으로...제약사 홍보경쟁도 본격화될 듯

유럽심장학회(ESC)학술대회가 베일에 가려졌던 아픽사반 랜드마크 스터디가 발표되면서 항응고제 시장이 3파전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아픽사반은 올 10월을 전후로 허가를 앞두고 있어 이를 기점으로 제약사들의 홍보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새로운 치료옵션이 추가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각각의 랜드마크 스터디가 모두 나온 만큼 벌써부터 제품간 비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인 아픽사반의 공격이 만만찮다. 실제로 이번 유럽심장학회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ARISTOTLE 연구에 따르면, 아픽사반은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예방을 와파린대비 21% 감소시킨다. 수치상으로는 리바록사반과 유사하다. 뇌졸중이나 허혈성 또는 불확실한 타입의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도 뛰어나다. 특히 출혈성 뇌졸중은 무려 49% 감소시켰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발생률도 11%나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안전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경쟁 제품들이 와파린과 유사한 출혈위험성을 제시한 반면 아픽사반은 주요 출혈위험성을 31% 낮춰 안전성면에서 최고 점수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유럽심장학회(ESC) 현지서 아픽사반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연구를 접한 전문가들은 "가장 잘나왔다" "최고다"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공개된 ROCKET-AF, RE-LY 연구와 견줘 더욱 강력한 안전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심장전문의 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자주 오르내릴 것이라는 호평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픽사반은 국내서 허가를 받을 경우 포스트와파린 대열에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ARISTOTLE 연구는 앞으로 다비가트란의 RE-LY 연구와 자주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두 연구에서 환자 모집군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선 환자참여수가 1만8000여명으로 같다. 게다가 나이, 체중, 혈압은 물론 약물간 복용 비율도 유사하다. 환자군별 CHADS2 스코어도 비슷하다. RE-LY 연구에서 CHADS2 점수가 3점이상인 환자분포도는 32%이고 ARISTOTLE 연구에서는 30%다. 심근경색 경험도 각각 14%와 16%로 큰차이가 없다. 그런 면에서 심근경색, 폐색전증 유발등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던 2차 평가 아웃컴 데이터는 향후 주요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리바록사반 신장애 환자 위험성 감소로 반격

리바록사반 랜드마크인 ROCKET-AF 연구와는 향후 신장애 환자들에 대한 뇌졸중 예방 분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유럽심장학회서 리바록사반은 심방세동환자에 대한 뇌졸중 예방과 출혈위험도 감소는 기본이라는 듯 신장애: 만성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위험성 분야에서 새 데이터를 무기로 꺼내들었다.

연구결과 크레아틴 여과률(CrCl)이 30~49 mL/min인 중증의 신장애: 만성신질환 환자에 있어서 리바록사반과 와파린의 뇌졸중 예방효과는 유사했다. 이러한 결과는 ITT 분석에서도 유사했다. 아픽사반도 사구체 여과율에 따른 환자분포도를 환자모집군에 포함시켜 앞으로 신장애 환자에 대한 서브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심장내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비판막성 심방세동과 중증 신장애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투여할 때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따라서 각 제품에 대한 서브 연구에 따라 투여전략이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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