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T-LLA 11년 추적관찰 결과 나와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를 10년 이상 장기 투여하면 심혈관을 포함,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율을 위약대비 14%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심혈관계로 인한 사망률만 놓고 봤을때는 감소효과가 없었다.

유럽심장학회(ESC)는 지난 28일 이같은 내용의 ASCOT-LLA 연구 11년 추적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더라도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 조기부터 리피토를 투여하면 심혈관계를 포함한 모든 사망률을 1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ASCOT-LLA 연구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 mg/dL 이하인 3가지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 인자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 1만305명을 대상으로 리피토 10 mg(n=5,168)과 위약(n=5,137)을 1일 1회 무작위로 투여해 심혈관계 위험 감소에 대한 효과를 비교한 연구이다. 2001년 시작해 2003년 종료됐다.

이번에 나온 연구는 ASCOT-LLA 임상에 참여했던 환자 4605명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다. 따라서 이전 연구기간까지 합치면 총 11년의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자는 980명으로, 임상 시작시점부터 리피토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460명, 초기에 위약을 투여한 군에서 520명이 각각 사망해, 리피토군의 사망률이 위약군에 비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86, CI 0.76-0.98, p=0.02).

심혈관계 사건에 의한 사망자는 리피토군에서 154명, 위약군에서 168명(HR 0.89, CI 0.72-1.11, p=0.32)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또한, 일반적인 원인으로 인한(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것이 아닌) 사망률은 리피토군에서 위약군 대비 15% 낮은 것으로 관찰되었는데(HR 0.85, CI 0.73-0.99, p=0.03), 특히 감염이나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서 36%의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HR 0.64, CI 0.42-0.97, p=0.04).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발표한 런던 임페리얼 대학교 피터 세버 교수는 "리피토 투여를 조기에 시작하여 꾸준히 유지했을 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는 폐렴이나 패혈증 등의 감염성 질환에 의한 높은 사망률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무작위 임상 연구를 통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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