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료지원인력 이달말 원대복귀
사스등 전염병 방역체계 공백우려

사스의 세계적인 유행이 다소 수그러들어 한시름 놓아야 할 방역당국이 오히려 난감한 처지이다. 지난 5월부터 필수인력이 부족해 각 검역소에 배치, 사스 방역에 지원을 해오던 군의료인력이 이달 말로 철수, 원대복귀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빠져나갈 경우 중국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서울공항 및 인천·부산·김해 등 항만 검역소에는 방역 공백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방역당국자는 우려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검역 공백상태가 사스의 국내유입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들 검역소 최소 필수인력 75명을 해당 시도에 지원요청 할 계획이지만 수용될지는 미지수이다.

복지부는 또 세균성이질, 콜레라, 식중독, O-157, 에볼라, 에이즈 등 악성 전염병이 확산 추세일 뿐더러 WHO가 올겨울 사스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보다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지만 방역인력 확보 문제부터 속수무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처럼 땜질식 대처로 국민보건이 중대한 위협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근본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학계 인사들은 이웃 일본이 O-157 집단감염을 계기로 지난 97년 2,000여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된 "국립전염병연구소"(NIID)를 설립했고 최근 사스와 관련, WHO가 국제협력네트워크센터의 하나로 지정됐으며 중국이 지난해에 미국 CDC를 본떠 "중국질병통제센터"(CCDC)를 설립, 5,0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했다는 사실을 지적, 국내 질병관리본부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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