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 Intern Med 2011; 155:252-259.]

영국 국가보건임상연구원(NICE)이 비용대비 효과에 중점을 둔 심부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권고사항이 임상적인 근거와 충돌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논란의 가운데 섰다.

NICE는 2003년 심부전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한 내용을 Annals of Internal Medicine 8월 16일자에 발표했다. 내용에서는 혈청 나트륨배설성 펩타이드 측정, 심초음파, 심부전 전문가의 평가에 대한 역할에 대한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리적 치료, 재활, 페이스 메이커, 이식형 전기제세동기(ICD), 심장재동기화치료(CRT)도 다루고 있다.

문제는 이번 업데이트 가이드라인이 비용 대비 효과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이드라인에 대한 평론을 발표한 댄버보건의료원 Pamela Peterson 박사와 John Rumsfeld 박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비용 대비 효과 문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로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 나트륨배설성 펩타이드의 수치가 높은 경우에만 심부전 진단을 위해 심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이다.

Peterson, Rumsfeld 박사는 "심초음파는 좌심실기능 평가뿐만 아니라 심장의 구조적, 판막관련 질환, 폐동맥 고혈압, 심막유출 검사에도 활용되고 있다"며 현재 유럽심장학회, 미국심장학회, 미국심장협회의 가이드라인에서 심부전 증상이나 전조를 보이는 환자에서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Peterson, Rumsfeld 박사는 이 권고사항이 중간 정도 수준의 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나트륨배출성 펩타이드 수치에 따른 치료가 사망률, 삶의 질, 입원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NICE는 나트륨배출성 펩타이드 검사를 심부전의 첫 번째 검사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 심장전문가에 의해 치료받아 입원한 병력이 있는 심부전 환자의 지속적인 관찰에 대한 비용만 산정하고 있다.

또 NICE 가이드라인에서는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ICD를 1차 예방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밖의 일부 병원들에서는 ICD와 페이스 메이커 사용을 통한 예산 감소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평론에서는 이 권고사항이 학계가 제시하고 있는 권고사항과 충돌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Peterson, Rumsfeld 박사는 이번 NICE 가이드라인이 관심은 모았지만 대표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가이드라인이 임상에서 받아들여 진다면 진단과 치료의 간극은 더 커질 것이고 보건의료의 발전은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상적인 판단이 이뤄지지만 환자 개인의 위험 대비 혜택 평가와 선호도에 따라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NICE 가이드라인이 비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고, 추후 ACC, AHA 가이드라인에서도 임상적 판단에서 비용 대비 효과 문제를 조명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