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매출 확대 예상하지만 비급여 처방시 손해 예상

식약청이 제시한 의약품 재분류 결과를 중앙약심이 수용함에 따라 전문약이었던 소화성궤양용제, 인공눈물제제가 일반약으로 전환돼 시장에 나온다.

당장 광고가 가능해지면서 덩달아 관련시장도 커질 것으로 점쳐지지만 장기적으로 처방시장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약심 의약품소분과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고 리니티딘(정제) 75mg, 히알루론산 0.1% 점안액, 파모티딘(정제) 10mg, 락툴로오즈 시럽 등 4품목의 전문약에 대해 일반약으로 재분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의약품 재분류(허가변경)는 제약사가 행정적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없는 식약청장 고시사항인 만큼 허가변경된 다음일부터라도 판매가 가능하다.

어쨌거나 해당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당장 약국시장은 커질 조짐이다. 특히 리니티딘 성분은 처방약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소화성궤양용제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마케팅이 가미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라니티딘 성분의 대표적인 품목은 잔탁75mg, 큐란75mg. 지난해 기준으로 원외처방규모(유비스트 기준)가 각각 270억원과 56억원이나 되는 거대 품목이다. 이중 잔탁75mg은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제품인데 품목이 전환되면서 일반약사업부를 새로 꾸릴지도 관심대목이다.

GSK 관계자는 "스티펠에서 일반약으로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잔탁을 포함할지는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국내사와 제휴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큐란은 일동제약이 공급하는 주력품목인 만큼 이번 기회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적응증이 일부 겹치는 겔포스 등과 같은 액체성 제산제와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달리 파모티딘10mg 제형은 처방이 거의 없어 시장에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새로운 성분이 추가되는 인공눈물시장도 재편과 함께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일반약 인공눈물들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이나 포비돈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번에 히알루론산 0.1% 점안액이 추가되면 제약사들의 마케팅 강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도 일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히알우론산 0.1% 제제는 장기간 점안해야하는 안구건조에 매우 유용한 제제로 일선 안과에서 안구건조질환을 찾는 환자들에게 거의 필수적으로 처방되고 있는 만큼 접근성이 높은 약국시장에 나올 경우 매출확대가 확실시 된다. 구체적으로는 태준제약 히아레인0.1점안액, 한국산텐제약 히아레인미니점안액0.1% 등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한 안과전문 제약사 관계자는 "주력품목을 포함한 제약사들은 이번 일반약전환과 동시에 마케팅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회사는 광고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뀌뜸했다.

하지만 처방약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것 이상으로 일반약 시장에서 선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점차 복지부가일반약 비급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처방시장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약으로 빠져 나온다고 해도 광고, 홍보 등 판관비가 그많큼 많이 드는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전문약 잔류가 낫다고 판단하는것도 이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전문약으로 남은 오마코(건일), 테라마이신안연고(화이자), 이미그란(유유), 벤토린(GSK) 등을 보여한 국내외 제약사들은 안도하고 있다. 또 계속 관찰대상으로 전문약으로 남은 판토록(태평양), 가나톤(중외), 오엠피(종근당), CJ레보설피리드정(CJ)를 보유한 회사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문약으로 전환되는 품목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번 재분류에서 일반약이었다가 전문약으로 전환되는 품목은 클린다마이신 외용액과 테트라사이클린 크림 2품목이다. 이 두 품목은 매출이 낮았다는 점에서 처방약으로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에 재분류는 소비자단체가 신청한 17품목에 대한 결론으로 오는 11월까지는 의약단체가 제시한 100품목에 대한 재분류 작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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