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자살에 대한 오래된 논란
항우울제에 대한 갑론을박



우울증은 질병 그 자체보다도 자살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신경을 곧추 세워야 하는 질병이다. 자살한 연예인 대부분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결국 자살을 선택한 사례를 봐도 우울증과 자살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서도 이런 사실들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는 우울증 환자의 약 4%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미국에서만 매년 3만명이 자살을 한다고 보도했다.

또 우울증 환자의 30~90%, 양극성 장애 환자 10~22%, 정신분열증 환자 5~12%, 알코올중독자 15~56%가 자살한다고 발표한 2001년 유럽 Psychological Autopsy Study 결과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스웨덴의 자살 Cohort 연구에서도 우울증과 자살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미한 우울증일 때는 10만명당 한명도 자살을 하지 않지만 중중도의 우울증에서는 10만명당 220명이 자살을 한다. 또 심각한 우울증일 때는 10만명당 3900명이 자살을 했다.

자살을 유도하는 SSRI?
우울증은 뇌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특히 세로토닌의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거대 제약회사들이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즉 SSRIs(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다.

SSRI는 정상적으로 세로토닌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약물이 아니라 한번 사용된 세로토닌의 분해를 억지로 방해해 인위적으로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이는 약물이다. 결국 SSRI에 의해 분해돼야 할 세로토닌이 분해되지 않으면 세로토닌의 농도는 높아지고 우울한 기분은 사라진다.

문제는 SSRI를 중단하면 더욱 심각한 세로토닌의 부족 현상이 생긴다는 점이다. 일시적으로 높아진 세로토닌의 농도 덕분에 두뇌가 세로토닌의 생산을 더욱 줄여버리기 때문이다. 또 전체 우울증 환자의 40%가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나머지 환자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수개월에서 수년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다른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게다가 SSRI가 자살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항우울제 특히 SSRI의 지난 논란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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