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 고령환자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부작용의 발생률을 고려할 때 고령환자에게 SSRI보다 삼환계 항우울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국 노팅험대학 의료통계학 Carol Coupland 교수는 65세 이상 환자들에게 SSRI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대비 혜택 평가에서 부작용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

Coupland 교수는 항우울제 선택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고령 환자에 대한 일부 근거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령환자에게도 SSRI가 널리 처방되고 있지만 임상적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 이에 Coupland 교수는 낙상 및 골절 위험도가 높은 고령환자들에게 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65~100세의 새롭게 진단된 우울증 환자 6만여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 종류별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전체 대상군의 55%가 SSRI, 32%가 삼환계 항우울제, 나머지는 다른 종류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었다.

비복용자들과의 비교에서 SSRI 복용군에서 사망, 뇌졸중, 낙상, 골절, 혼절 등의 위험도가 가장 높았고, 사망의 경우 삼환계 항우울제 복용군이 8%인데 비해 SSRI군의 사망률은 10.6%였다. 그 외 항우울제 복용군의 사망률은 11%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SSRI 중에서는 벤라파신(venlafaxine), 삼환계 항우울제 중에서는 미트라재핀, 트라조돈의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달과 중단한 달의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단 연구에서 삼환계 항우울제가 SSRI보다 적은 용량으로 처방돼 삼환계 항우울제의 위험도가 저평가됐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면서도, 연구에서는 우울증 증상의 완화에 충분히 효과적이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연구팀은 고령 환자에게 SSRI가 위험하다는 것이 요점이 아니라 올바른 약물을 처방하는 동시에 환자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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