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이제 사회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사회에서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스트레스만도 직장 스트레스(job stress), 구직자들의 백수 스트레스, 퇴직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의사도 예외가 아니다. 높은 업무 강도, 환자의 스트레스를 직접 접하고 있는 점에서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 "나는 나를 위로한다"라는 책을 펴낸 강남세브란스 정신과 이홍식 교수가 "항상 나 자신을 달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는 말은, 스트레스 문제를 들어주는 정신과 의사도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개인 사회적인 이유로 촉발되는 스트레스가 주는 영향은 일상생활에서 질환까지 광범위하다. 쉽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술, 담배, 식사 등 안 좋은 생활습관을 통한 해소는 삶의 질에 우선 영향을 준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자체가 여러 질환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직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신체의 여러 기능에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호르몬 분비 증가, 심박수 증가, 소화장애, 혈류 문제, 다양한 자가신경기능에의 영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문제가되는 부분은 만성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부하가 만성적으로 나타나 자가신경시스템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경우에 증상·질환으로 이어져 경증 만성 두통, 면역기능의 저가로 인한 잦은 감기 등이 우선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만성화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당뇨병, 탈모, 심질환, 비만, 갑상선항진, 강박-불안 장애, 성기능 장애, 궤양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암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스트레스가 대부분 급성이 아니라 만성으로 나타나고, 다양한 질환 및 신체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질환치료와 함께 적극적으로 개입해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번 기획에서는 스트레스에 연관성을 보이는 질환들 중 사회적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는 심혈관질환, 우울증, 비만과 스트레스 간의 연관성을 조명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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