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해 말 2011년 세계보건의 날 주제 발표를 계기로 신년호(1월 17일 자 559호)에서 항생제 내성 현황과 대책에 대한 기획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창간10주년 특집호에서는 이에 대한 업데이트로 상반기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기획에서는 상반기에 발표된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리뷰, 대책들의 진행현황을 조명하는 한편 하반기 우리나라에서 진행될 항생제 내성 관련 사업들의 청사진을 정리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발생한 내성균인 NDM-1이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데 이어 올해는 유럽에서 등장한 새로운 종류의 용출성 대장균(E-coil)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 두 가지 사건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현재 세계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항생제 내성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도 안전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명확한 개입이 없다면 "페니실린 개발 이전"으로 빠르게 회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에서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을 기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우선 국제적인 차원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세계보건의 날의 주제로 "항생제 내성"을 선정한 것을 꼽을 수 있다. WHO는 지난 4월 7일 세계보건의 날 성명서에서 "1940년대 항생제가 보여준 "기적"이 옅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 필요성과 함께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의 발표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이어져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을 선언했고, 미국감염학회는 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년 간 지속된 학계의 노력이 사회적인 관심을 만나 국회에서 항생제 내성 관리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는 한편 항생제내성 국제심포지엄(ISAAR)이 열려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ISAAR은 세계보건의 날과 함께 개최돼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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