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응고제, 다음 세대를 말한다


50여년 넘게 와파린이 주인이였던 심방세동, 정맥혈전색전증(VTE), 심근경색 환자의 뇌졸중 및 VTE 사건 예방 항응고제 약물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경쟁의 포문은 이미 재작년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열렸다. 이후 작년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심장협회(AHA) 등을 거치며 올해 시장에 모습을 보이며 실질적인 경쟁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파린의 상용화 이후 이 자리를 대체할 약물들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와파린이 뇌졸중, VTE 사건 예방에서 효과적인 약물이긴 하지만 타깃 국제응고기준(INR)수치의 유지가 어렵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관찰에 따른 용량 조절이 필요하고, 높은 출혈 위험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오랫동안 제시돼 온 가운데 통칭 "포스트 와파린 레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약물들로는 다비가트란(dabigatran)과 리바록사반(rivaroxaban), 그리고 아픽사반(apixaban)이 꼽힌다.

다비가트란과 라비록사반은 작년 ESC, AHA 학술대회를 거쳐 효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다비가트란의 경우 2010년 ESC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바로 이름을 올렸고, ACC/AHA는 2011년 심방세동 가이드라인 추가 권고안을 통해 다비가트란에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리바록사반 역시 유럽에서 승인됐고, 우리나라에서도 무릎-둔부 골절 후 VTE 예방 적응증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픽사반은 두 약물에 비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이 임상연구들을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며 위세를 높이고 있다. 와파린 대비 동등하거나 더 높은 효과와 함께 안전성도 담보한다는 연구결과를 보이고 있는 신약들이지만, 와파린의 자리를 고스란히 차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와파린이 사용하기가 까다롭고, 관리가 힘들긴 하지만 순응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장기간의 사용을 통한 임상적인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 그리고 가격이 낮다는 점도 현재의 자리를 수성(守成)하는데 강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포스트 와파린 약물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와파린에 대한 전반적인 용법과 함께 신약들의 근거 임상연구들을 집중 분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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