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주장에 복지부는 "글쎄"

국립심혈관센터 필요, 복지부 구체적 고려 없다

지난 7월 18일 이낙연 국회의원이 주관하고 국립심혈관센터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전라남도 장성군이 추진하는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국립심혈관센터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남의대 순환기내과 강정채 교수는 “지금까지는 미국 등 외국의 데이터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우리 자체의 연구와 진료가 필요하고, 국가적인 질병관리가 필요하다”며 “진단 및 치료 기기와 의료용품 개발, 전문가 양성과 교육, 인접 국가의 환자 유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강 교수는 장성은 나노바이오연구센터 등 연구역량이 집적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전남대병원 심장질환 치료 기술 개발 특성화 센터도 자리 잡고 있어 국립심혈관센터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9개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차별성 필요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고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 정책관은 “현재 9개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이 센터에 집중할 계획이다”라며 “기본의 심뇌혈관질환센터와 명백한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설립을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동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국의대 예방의학교실 이건세 교수도 왜 거리적으로 먼 전남 장성에 유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국립 기관이 되려면 기존 기관과 다른 독특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 교수는 “장성에 센터가 지어지면 환자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라며 “9개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에도 심장내과 전문의들을 채용하지 못해 고생을 하고 있다”며 환자가 없으면 데이터를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대한심장학회 임종윤 회장도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만든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근거중심의 의학을 바탕으로 표준치료법 개발 등을 위해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남 장성에 설립해야 하는 것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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