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 가는 환자인구에 비해 적당한 진단이나 치료방법이 깜깜하던 알츠하이머 병에도 속속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주 개최된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는 잦은 낙상 횟수, 망막 검사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이목을 모았다.

워싱턴의대의 Susan Stark 교수는 자주 넘어지는 것이 알츠하이머의 초기 사인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Stark 교수팀은 125명의 환자들의 뇌(Brain Scan)와 척수액을 검사한 후 8개월 동안 얼마나 자주 넘어졌는지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뇌에서 알츠하이머의 전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2배 이상 넘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Stark 교수는 지각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로 평가했다.
 
또한 망막의 변화와 알츠하이머의 연관성도 제기됐다.

오스트리아 국립과학원의 Shaun Frost 박사는 초기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안구 혈관 너비가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초기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눈 혈관에서는 베타 아미로이드가 발견됐다. 연구를 진행한 Frost 박사는 후속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지만 망막과 뇌수와의 연관성을 제시, 망막 검사가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바이오 마커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줬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써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거나 발전을 저해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을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 뇌와 척수액 검사는 비쌀 뿐 아니라 임상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질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피츠버그의대 알츠하이머 연구기관의 William Klunk 박사는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거나 경증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늦은 것으로 그 전에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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