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증가, 국내 제약사들 관심 둬야-하

이처럼 각종 리서치회사들이 중국의 장밋빛 성장을 예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어떤 품목을 어떻게 공략해야할까? 이는 지난 중국처방시장 분석을 통해 정답을 얻을 수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중국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치료제는 전염성 질환(Infectious diseases) 치료제다. 당시 7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총 시장의 30%의 점유율이다.

두 번째로 큰 약효군은 심혈관 치료제로 전체의 13.4%인 31억 달러를 올렸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전통 의약품(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은 매우 폭넓은 질환에 이용되고 있다. 2009년 TCM의 시장 규모는 26억 달러로 시장점유율은 처방 의약품 시장의 11.3%에 달한다. 특히 2005~2009년 동안 연평균 37.0%씩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위는 항암제다. 24억 달러 시장을 차지하며 전체 1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밖의 소화기질환은 7.3%, 혈액종양은 5.1%, 대사질환은 3.9%, 호흡기질환은 2.9% 등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고령화인구 분포도가 높음에 따라 심혈관, 대사질환, 호흡기질환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트렌트만 보더라도 국내 제약사들이 어떤 시장에 들어가야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파악된다.
 특히 중국은 당뇨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당뇨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상당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Data monito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중국 당뇨병 치료제 시장 가치는 약 7억 달러로 2019년에는 약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판매는 중국 내 환자 수 증가뿐 아니라 확대되고 있는 의료보험 범위, DPP-IV 억제제제와 GLP-1 유사체와 같은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의 출시 등으로 인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또는 바이오시밀러도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이다. 2005~2009년 동안 중국 바이오 의약품 산업은 연평균 약 3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중국 의약품 산업 분야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바이오 의약품 산업은 중국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특히 단일클론 항체의약품(MAbs)은 몇 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항체 의약품 중 하나이다. 2009년에는 세계 베스트 셀링 의약품 20위 중 4가지의 단일클론 항체의약품이 포함되었으며, 1999~2009년 동안 세계 단일클론 항체 시장의 성장률은 약 62.88%를 기록했다.

중국의 단일클론 항체 시장은 여전히 초기단계이며 항체 의약품 산업은 북경과 상해, 서안을 근거지로 약 1억 5000만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이 분야에서 주도적인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크다. 그 밖에 진단시약 시장 분야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2009년 중국의 병원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심혈관치료제로 사용되는 Shu Xue Ning로 매출액은 1억 9800만 달러이다. 심혈관치료제인 KeLin Ao와 항혈전제인 Plavix도 중국에서 많이 판매된 의약품이다. 상위 20개 브랜드 의약품은 대부분 심혈관치료제 및 전염병(감염증) 치료제(PeiLuo Xin, Aztreonam, Andrographolid, Avelox, Xin Tai Lin, Zuo Ke 등 6개)에 집중돼 있다.

현지 회사와 제휴 등 진출방법 다각화도 고려

복잡한 인허가 절차, 중국 허가당국의 보수적인 성향 등으로 뛰어난 제품을 확보했다고 해도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다. 이 경우 현지 제약사와 제휴,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 현지법인 설립 등으로 진출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 단독보다는 합작사 형태로 가야한다. IMS헬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도협서울대회에서 "중국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한국회사들의 직접 진출형태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합작사 형태나 의료기관 투자 등의 방식으로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설립은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하는 반면 매출효과는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휴형태는 인허가 등 모든 제반 절차를 중국현지 제약사 또는 다국적 제약사에 맡기는 제품 라이센스 아웃형태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매출면에서는 직접 영업보다는 못하지만 불필요한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중국시장 전문가는 "중국 진출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비용효과적인 면에서 볼 때는 제휴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 중국바이엘이 한국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진출제휴에 관한 설명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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