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으로 최대 수요 예상 글로벌 제약사 집결-상

중국 의약품 시장이 전세계 제약사들에게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증가, 보건개혁 시행, 국내외 기업 투자 증가가 향후 중국 제약산업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식의약국(SFDA) 산하 리서치기관인 SMERI에 따르면, 2011년 중국 보건의료 산업의 전체 생산량의 가치는 전년대비 약 23% 증가한 약 23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조사기관 IMS Health는 2011년 중국 의약품 시장이 약 500억 달러로 성장하며 세계 3대 제약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다양한 성장요소 중 2009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의료개혁은 전세계 제약사들에게 사상 유례없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허가당국의 규제와 진입장벽이 높아 기대만큼 많은 회사들이 진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최근 업데이트된 중국정책 및 시장을 전망하고 어떤 전략으로 중국시장에 접근해야야하는지 짚어보기로 한다.

전국민 의료서비스 제공 목표로 정책 추진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와 노령화 가속화는 중국이 고민하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 4월 6일 중국 정부는 사상 최대의 범국민 의료개혁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5가지다.

우선 의료보건제도를 공공화해 전 국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2020년까지 의료위생개혁을 진행해 향후 3년 내에 비싼 의료비로 인한 의료난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파산기업의 직원, 대학생, 민간경제 종사자 등을 도시의료보험 대상자에 포함시키겠다는 의료보험 보장범위 확대안도 내놓았다.

도시지역 근로자 기본의료보험, 신농촌 합작의료보험 등의 보험 가입률을 향후 3년 내에 9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안도 담겨있다. 아울러 2010년부터 도시주민 의료보험과 신농촌 합작의료보험 가입자 보조기준을 1인당 연간 120 위안(약 18달러)으로 50% 상향조정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2011년까지 공공위생 서비스 1인당 혜택 20위안(약 3달러)으로 인상하고 도농주민에 대한 동일한 의료위생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의료보험 개혁에 1806억 달러 투자 계획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3년간(2009~2011)에 걸쳐 1246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대대적인 의료보험개혁을 위해 약 1806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원을 발표했지만 천문학적인 돈의 주된 출처는 늘어나는 의료비 보험에 따른 전국민 의료보험과 그에 따른 필수 의약품 등재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중국내 의약품 가격은 중국 인구 중 상당수가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며, 실제로 환자들은 의료 서비스 지출 비용의 50% 이상을 스스로 충당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은 값비싼 치료나 장기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여전히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의약품 등재리스트를 새로 짜고 있다. 현재 중국은 개혁에 맞게 새로 수정된 국가 지원 의약품 리스트(NRDL) 및 필수 의약품 리스트(EDL)를 구축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사의 제품을 리스트에 올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면서 중국정부는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의약품비를 조절하기 위해 가격도 통제하고 있다. 올해 중국정부는 필수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등재약에 대한 공장도가격을 조사하고 올 3월 총 162개 종류 의약품의 소매가격을 평균 약 21%까지 인하하는 등 늘어나는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얼마나 커질까?" 전세계 제약사 주목

개혁의 핵심이 의약품 수요에 맞춰지면서 전세계 제약사들은 중국의약품 시장이 과연 얼마나 커질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18.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전년대비(2008년 371억 달러) 13.9% 성장한 약 430억 달러를 또 2010년에는 460억 달러를 시현했다.


올해에는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2014년에 약 864억 달러의 판매액을 달성하며 일본 의약품 시장을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S Health도 2013년 중국 제약시장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혁신의약품의 등재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제네릭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를 향한 우호적인 제스쳐로 화이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수백억달러의 R&D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아시아 지역에 투자되고 있는 R&D 비용 상당수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