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이드라인 발간 예정…선별검사로 음주량 감소 시켜야

성중독, 도박중독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에 특화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국중독정신의학회는 호주와 영국의 가이드라인을 기본으로 국내 알코올 중독 근거 기반 지침서를 다음달 발간할 예정이다.

이에 학회는 관련 전문의를 대상으로 지난 8일 진행한 "알코올 및 행위중독의 근거기반치료" 연수교육을에서 가이드라인을 우선 발표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현재 10단계로 나뉜 설문지 평가법이 있지만 중증 중독환자일수록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1차 의료기관에서의 알코올 중독 치료의 선별 과정을 우선 강조하고 있다. 음주 행위의 위험 수준을 확인하고 적절한 개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목적. 이 작업을 통해 임상 평가가 필요한 문제음주자를 구분하고, 단기적 개입을 통해 위험한 음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음주 소비를 감소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한 음주 선별 검사 도구인 AUDIT(Alcohol Use Disorder Identification Test) 설문이 이용되고 있으며, 중독 여부에 대한 선별이 끝난 다음에는 약물치료가 동반된다. 단, 간기능 검사 혹은 CDT(Carbohydrate-Deficient Transferrin)와 같은 간접적인 생물학적 표지자는 상대적으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기 때문에 위험 음주자를 선별하는데 있어 AUDIT와 같은 설문 검사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치료법은?
- 성공률 높이려면 약물과 정신사회치료가 동반되야

알코올 중독임을 확인한 후에는 어떠한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발견 후에는 빠른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카테고리별로 나눠진 등급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진다. 알코올중독의 기본적인 치료 요법은 약물처방이나, 정신사회적 치료가 함께 적용됐을 때 치료결과가 향상됐다는 근거도 있기 때문에 동반치료를 권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약물은 날트렉손, 아캄프로세이트, 국내 생산이 중단 된 디설피람 등이다. 토피라메이트,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올란자핀, 클로자핀 등의 경우에는 알코올 재발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하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1차 선택으로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알코올사용장애 환자들에게 약물치료는 가장 효과적이며 더불어 정신사회적 치료가 함께 시행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날트렉손은 아편제제에 의존적인 환자에게는 아편 금단 증상(opiate withdrawal)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코데인, 모르핀, 옥시코돈, 메타돈 등을 사용한 환자에게는 금기 약물이다. 단, 수술 등의 이유로 opioid analgesia 투여가 필요할 때 날트렉손은 48~72시간 전에 중단해야 한다. 또한 음주를 하고 있거나 금단증상의 치료기간에 복용을 시작해도 안전하며 유지치료 기간은 최소 6개월~1년 이상을 권한다.

아캄프로세이트는 금단 증상이 끝난 뒤 가능한 바로 (마지막 음주 후 3~7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최소 6개월~1년 이상의 유지치료가 요구된다. 물론 알코올금단 증상 기간 동안에도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나 해독시작 시점에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해독 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지는 않는 다고 보고된 바 있다. 보통 6개월까지 처방이 용이하지만 환자가 도움 및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더 오래 처방할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사회치료의 동반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단체가 주는 고립감과 외로움의 감소,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응방식의 습득, 약물 사용에 대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직면 하는 등의 장점 때문에 개인보다는 집단 치료법을 권고하고 있다.

알코올사용장애의 정신사회치료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사회치료의 동반을 권고하고 있다. 정신사회적 개입은 알코올 사용 장애와 기타 약물 사용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비약물적 치료를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치료내용(기술, 전락, 치료의 이론적 배경)과 치료과정의 요소가 포함된다.

치료에는 집단과 개인치료가 있는데 집단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개인치료에 비해 효율적 이라는 장점이 있다. 집단의 경우 지지, 협력, 협동, 관계 등의 치료적 요인이 본인의 문제에 대해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체가 주는 고립감과 외로움의 감소,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응방식의 습득, 약물 사용에 대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직면 하는 등의 장점 때문에 개인보다는 집단 치료법을 권고하고 있다.

독자적으로도, 다른 치료와도 함께 사용이 가능한 동기강화치료는 내담자 자신의 변화에 대한 양가감정을 탐구하고, 변화의 대한 자신만의 이유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 치료는 치료를 받기 시작할 때 변화에 저항을 보이는 내담자에게 효과적이다.

그 밖에도 통합적인 치료의 한 부분으로 사용될 때 더욱 효과적인 ‘대응기술훈련’, 단서에 대한 반응성이 높은 환자에게 효과적인 ‘고위험 상황 탐색(Cue exposure)", 알코올 금단 증상이 끝나자마자 시행되는 것이 가장 좋은 ’재발방지치료’ 등이 있다.

재발방지치료는 특정한 치료방법이라기 보다는 내담자가 치료의 결과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치료에서는 사회기술훈련, 인지재구조화, 과도한 음주와 연관된 상황을 알아보는 법을 배우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제시하게 된다.

계요병원 한창우 교수는 “약물치료와도 함께 시행될 수 있다”며 “재발 자체로도 하나의 치료 과정”이라고 제시해 정신사회적인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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