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대장암 발생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염증성 대장질환에서 기인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신물질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소화기내과 함기백 교수팀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대장질환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고 억제하기 위한 신물질 ‘8-OHdG"를 개발했다.

함 교수팀은 ‘8-OHdG를 이용한 염증성 대장암 예방(Prevention of colitis-associated colorectal cancer with 8-hydroxydeoxyguanosine)"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궤양성 대장염 모델을 만든 생쥐에서 염증성 대장암을 유발시켜, 이 과정에서 암 발생에 관련하는 염증, 발암, 변이 등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신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함 교수는 “10~20년에 걸쳐 염증성 대장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은 대장암 발병을 두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염증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효율적인 약물 사용에 따라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교수와 삼성융합연구원 정명희 단장이 공동연구한 결과로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의 학회지인 암예방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잡지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만성위염으로 인한 위암, 만성췌장염으로 인한 췌장암 등과 마찬가지로 염증성 대장질환으로 인한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 환자의 15% 가량을 차지할 만큼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장암 지난 10년간 발생율이 2배 이상 증가해 국내 남성암 발생 2위(14.6%), 여성암 4위(10.0%)를 기록하고 있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대장질환 환자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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