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폐경전 여성 암환자에게 새로운 방식의 항암화학병용요법을 실시한 결과, 기존 치료에 비해 높은 난소기능 유지효과가 나타났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美 텍사스대학 앰디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이 발표한 두 치료법은 paclitaxel+기존 항암화학치료와 줄기세포이식+저용량화학치료를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병원 임상종양학과 나후드 이브라임 교수팀은 폐경기 전 초기유방암 여성환자 수백명을 대상으로 paclitaxel과 기존 화학치료를 병행한 결과, 자궁기능에 손상을 입을 확률이 적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FAC로 불리는 기존 화학치료에는 adriamycin, cyclophosphamide, 5-flurouracil 등이 사용됐다.

결과는 FAC 치료를 받은 29명의 여성중 20명(69%)에게서 영구적 자궁기능 손실이, 6명(21%)에게서 일시적 손상이 나타났다. 자궁기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여성은 3명(10%)에 불과했다. 반면, 각각 4차례의 paclitaxel 및 FAC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총 59명중 28명(47%)의 자궁기능이 영구적으로 상실됐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여성은 5명(8%)으로 FAC 치료환자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브라임 교수는 "유방암 치료환자 환자의 절반 가량이 50세 이하의 연령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며 "불임 뿐 아니라 골다공증·심장질환·혈중 지질량 증가 등 조기폐경으로 인해 야기되는 다양한 질병과 위험인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요법의 임상결과가 동등하다면, 임신을 원하거나 조기폐경을 늦추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paclitaxel 요법을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병원의 혈액·골수이식 전문가 나오토 우에노 교수팀은 여러 종류의 암치료에 mini-transplantation으로 불리는 줄기세포이식과 저용량화학요법을 병행한 결과, 고용량치료에 비해 자궁기능 유지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Mini-transplantation은 백혈병·림프종을 비롯 일부 고형종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1987~2001년 사이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환자 3945명중 난소·유방암을 비롯 각종 암치료 대상이었던 50세 이하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자궁기능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줄기세포이식 후 고용량 화학치료를 받은 77명의 환자중 79%가 난소기능을 상실한 반면 저용량치료를 병행한 19명중에는 37.5% 만이 같은 경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식요법을 통해 여성의 자궁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인 성과로 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우에노 교수는 "보다 명확한 검증을 위해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독성을 줄인 저용량 화학요법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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