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억달러 규모의 UAE 의료관광객을 한국에 유치할 기회가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아랍에미리트(UAE) 환자의 국내 유치와 의료기관 진출 등을 논의하기 위해 UAE 보건부와 아부다비보건청 실무대표단이 지난 26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고 밝혔다.

UAE 보건부 대표단은 환자 송출과 알카시미병원 등 자국 내 의료기관에 국내 의료진의 경영 및 교육 참여를 제안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알 카심 UAE 보건부 장관의 방한에 앞서 양국간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담은 합의서를 도출했다.

아부다비보건청 실무대표단은 자국 환자를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하기 위한 사전답사 절차로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 수준를 파악하는 한편 교통 편의, 종교시설, 음식, 언어, 숙박, 관광 등의 환경을 살펴봤다. 대표단이 방문하는 의료기관은 삼성서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목동병원, 보바스기념병원, 하나로검진센터 등이다.

의료환경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우선 경증환자부터 우리나라 의료기관에 보낸 뒤 향후 단계적으로 골수이식, 신장이식, 간이식, 아동심장수술 등 난치병 환자로 확대해 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한국 의료인력 육성현황 등을 파악해 자국 내 한국 의료인 인정범위를 전문의(specialist) 단계에서 상담의(Consultant)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상담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일정기간 경험을 가진 의사를 말한다.

아부다비보건청은 정부 지원 아래 진료를 위해 해외에 보내는 환자 규모가 연 3000명에 달하지만, 아직 한국 의료수준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대부분 독일과 태국 등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UAE는 자국 내에서 치료하기가 힘든 환자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송출해 20억 달러 규모의 의료관광비용을 지출하는 의료수요가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실무대표단 방한을 계기로 UAE 환자는 물론 중동지역 의료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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