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한 인하대병원이 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우철, 김헌정 교수는 28일 사이버나이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3년간의 결과를 밝혔다. 사이버나이프는 방사선 수술장비로써, 뇌 부분만 치료가 가능하던 기존의 방사선수술장비인 감마나이프와 달리 온 몸 전체에 대하여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호흡이나 장의 움직임으로 종양의 위치가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종양에서도 움직이는 종양을 추적 치료함으로써,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치료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우선 초기 비소세포성 폐암의 경우 수술적 절제가 표준치료이지만, 수술이 어렵거나 고령의 환자에서는 방사선 수술이 효과가 좋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인하대병원에서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비소세포성 폐암을 치료받은 환자는 총 28명이었고(원발 23명, 재발 5명), 32부위에 대해 총 3~5회에 걸쳐서 시행했다.

김우철 교수는 "치료 후 3개월 반응율을 보면 완전히 암이 사라진 경우 16 부위, 부분적으로 사라진 경우가 13 부위, 변화가 없었던 경우가 3 부위었다"며 "마지막 추적 시점에서의 치료 반응은 완전히 종양이 사라진 경우가 15부위, 부분적으로 사라진 경우가 11부위, 변화가 없었던 경우가 2부위, 병이 진행된 경우가 4부위"라고 밝혔다. 이 중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장소에서 재발한 경우는 총 32부위 중 4부위로 87.5%의 치료부위에서 재발을 보이지 않은 것이 긍정적인 성과로 드러났다.

3년간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는 30명이었다. 이중 원발성 간암 11명 중에서 8명(72.7%)이 치료에 반응을 보였으며 6명의 환자가 완전 관해를 보였다. 또한 간전이는 19명 중에서 11명(57.8%)에서 치료에 반응을 보였으며 이중 3명에서 완전관해를 이루었다. 전체적으로 추적이 되지 않는 7명을 제외하고 치료부위에 재발을 하지 않은 경우는 23명 중에서 19명으로 82.6%를 나타냈다.

특히,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사이버나이프로 1기에서 3기의 환자를 대상으로 소분할 조사의 방사선 수술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총 43명의 환자를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결과, 치료중과 치료 후에도 3등급이상의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는 없었다.

김헌정 교수는 "치료 환자에서 계속적으로 혈중 PSA수치가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최장 38개월이 넘게 추적조사가 이루어 지는 환자들 중에 생물학적 재발을 보이는 환자는 없었다"며 "다른 방사선치료에 비해 움직이는 전립선과 방광에 작용해 안전한 시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내용은 금년 방사선종양학회에보고 될 예정이다.

움직이는 암 치료 가능이 최대 장점

"방사선 수술 장비는 3차원 감마나이프, 4차원 사이버나이프와 노발리스 Tx가 있다. 감마나이프는 머리를 고정시키는 프레임으로 뇌 위주로 쓰이는 한계가 있었으며, 하루에 1번만 치료할 수 있다. 노발리스에 비해 사이버나이프는 Tracking과 Gating의 원리 차이인데, 사이버나이프는 한곳으로 잘 모이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중 3차원 사이버나이프 장비는 건양대병원, 우리들병원이 도입했으며, 이후 4차원 장비는 인하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아산병원에도 도입됐다. 50억원에 달하는데다 새로운 장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인하대병원에서 보는 사이버나이프의 미래는 밝다. 사람의 눈으로 할 수 있는 오차의 최소범위를 줄이는 방사선 수술 장비이기 때문이다.

특히, 움직이는 부위의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양성자치료, 트루빔 등의 새롭게 나오고 있는 장비는 움직임을 추적할 수 없다. 장비가 크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김헌정 교수는 "사이버나이프는 움직이는 장비이기 때문에 가능하며, 기계에 매달려 방사선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컴팩트하게 쓰이고 있다"며 "따라서 뇌전이 환자에 가능하며, 다른 전이암, 재발암 환자에 대한 추적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치료비가 문제다. 일반 암 치료비의 3배 수준인 1000만원대에 달한다. 더욱이 전이암, 재발암 환자에서는 이미 상당한 비용을 들여가며 치료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통증이 없고 비침습적이며 재발 종양도 가능하고 3~5일이내 퇴원하는 등 부작용이 적다"며 "위, 장의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불가능하지만 그 외에 모든 암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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