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소연은 '10개 전문약 일반약으로' 신청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문약 일반약 전환을 강력히 시사한 가운데 향후 어떤 품목이 일반약으로 전환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때마침 녹색소비자연대가 10개 전문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재분류 하도록 복지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10개 전문의약품은 노레보, 듀파락, 테라마이신안연구, 오마코, 이미그란, 잔탁, 오메드, 판토록, 히아레인점안액, 벤토린흡입제 등이다.

녹소연은 "소비자의 편의성이 품목을 우선 대상으로 했다"면서 "이들 의약품은 대다수 국가에서 의사의 처방없이 구매가 가능한 비처방의약품에 속해 있는 제품들"이라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사후응급피임약인 노레보원이 포함됐다. 이 약은 의료기관에서는 진료기능이 거의 없으며 원하지 않는 임심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 만큼 전환이 필요하다는게 녹소연의 주장이다.

변비약인 듀파락은 소아변비와 노인에게까지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한 약제라서 포함시켰다. 항생제에 해당되는 테라마이신연고는 전신부작용이 미미하고 1~2회 적용으로 가벼운 염증치료가 가능함에도 의료기관을 방문해야함으로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또 오마코는 오메가3제제로 이미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고 있고, 이미그란도 안전한 편두통약에 효과적인 약이 있는데 굳이 일반진통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소화성궤양용제인 잔탁, 오메드, 판토록은 부작용범위가 적고 속쓰림 위궤양 등 증상에 단기통증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히아레인 점안액은 단순한 각막 건조에 사용하는데 고가의 1회용 인공누액 구매로 소비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사유를 강조했다.

마지막 진해거담제인 벤토린흡입제는 특정환자가 사용하므로 사용법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 약사의 복약지도료로 구입, 사용하도록 한다는 점을 들어 포함시켰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응급피임약은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PPI제제는 골절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전문가들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상당수 약사들은 해당 성분들은 이미 외국에서 일반약으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안전성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며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약계와 의료계의 대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가 녹소연이 제출한 품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당분간 의약계의 눈가 귀가 품목선정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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