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행동·기능저하등 치료에 도움줄 듯

필로폰 사용자의 뇌손상 메커니즘이 우리나라 의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져 이들 중독자에서 나타나는 폭력적 행동, 피해망상 등 정신적 문제, 직업적 기능저하 등 사회적문제 등을 치료하고 재활하는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신경정신과 류인균교수팀(황재욱)과 방사선과 장기현·송인찬 교수, 핵의학과 이동수 교수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필로폰사용자 25명과 정상인 25명을 대상으로 뇌의 신경회로망 및 신경다발의 손상정도를 분석한 결과 필로폰사용자는 인간의 고위기능인 사고·정서·충동조절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전두엽의 신경다발, 좌우측을 연결하는 신경다발, 왼쪽 및 오른쪽 좌반구의 신경다발에 큰 손상이 있는 반면 측두엽과 후두엽은 손상정도가 낮아 정상인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세계최초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동일한 필로폰 사용자군을 자기공명분광영상(MRS), 뇌의 포도당 사용(PET), 부분혈류량(SPECT) 검사를 동시에 살펴본 것으로 가장 많이 파괴된 전두엽은 크기가 10~15% 줄어들었고 포도당 대사량도 3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연구팀은 충동적이고 감정조절을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상인에 비해 양쪽 뇌를 연결하는 뇌량의 혈류량은 50%가, 신경다발의 두께는 30%, 평균지능지수(IQ)는 약 10정도 낮았으며, 작업기억력도 30~40% 정도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뇌영상 연구기법이 동원된 이번 연구와 관련 류교수는 "필로폰의존자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선 정신과적 평가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치료적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분야의 연구를 세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약물의존관련 최고권위의 학회인 CPDD(약물의존장애학회) 연례학회에서 "놀랄만한 최신연구(Breaking News)"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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